그리스도를 신뢰의 눈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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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신뢰의 눈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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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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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눈을 열어 그분을 보게 하실 수 있다.

▲ 이경직 교수
이스라엘 백성은 르비딤의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마시는 경험을 했다. 그들은 비록 시원한 지하 암반수를 마셨지만, 그 기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들이 신 광야를 거쳐 가데스에 이르렀을 때 미리암이 죽었다. 그녀는 아론과 모세의 누나였다. 그녀는 아기 모세를 상자에 넣어 나일 강 갈대 사이에 띄웠을 때 아기 모세의 안전을 계속 살폈으며 이집트 공주가 모세를 건졌을 때 자신의 어머니를 젖 주는 유모로 추천한 사람이었다(출2:4-10). 그런 점에서 그녀는 모세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아론과 모세에게 나름대로 권위를 지닌 여인이었던 것 같다. 그녀는 아기 모세가 살아남는 일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점에서 그녀는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을 가능케 한 공로자 중 한 사람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던 이집트 군대가 홍해에서 몰살당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건짐을 받았을 때 미리암은 소고를 잡고 춤추는 이스라엘 모든 여인들을 지휘한 리더였다. 그녀는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라고 외쳤다(출20:15-16). 무엇보다 그녀는 이스라엘 역사에 최초로 나타난 여자 선지자였다. 그녀는 모세가 구스 여자를 아내로 삼았을 때 아론과 함께 모세를 질책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민12:1). 물론 그녀는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잘못을 저질렀다. 이스라엘 모든 여성의 지도자 역할을 하던 그녀에게 모세의 아내 구스 여자는 위협적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이방 여인과 결혼한다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리더십은 모세의 리더십보다 크지는 못했다.
 
그녀가 모세의 권위에 도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녀가 한센 병에 걸리게 하셨고 이 때문에 이스라엘 진영 밖에서 7일을 보내야 하는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셨다. 결국 그녀는 모세의 기도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특히 여성들 가운데서 지도력을 발휘했던 미리암이 가데스에서 죽었다. 아론과 미리암은 모세의 리더십에 일조하던 형제자매였다. 그러했기에 미리암의 죽음은 모세의 리더십에 어려움을 가져왔음이 분명하다. 바로 그 때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물이 없었다. 광야 여행길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이 떨어진 일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하나님께서 제공해주시는 물을 먹고 지금껏 살아왔다. 르비딤에서는 반석에서 흘러나온 물이 강물처럼 흘러넘쳤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그들을 따라다니는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가 계셨다(고전10:4). 그들은 그 반석에게 물을 달라고 부탁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곁에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 그리스도를 보지 못했다. 그들은 반석에서 물이 흘러나올 때에만 그 반석이 생명수의 근원라고 인정했다. 그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여성 지도자 미리암이 죽었을 때 그들은 반석이신 그리스도 역시 그러하실 수 있다고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주님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마7:7)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들은 주님께 구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4)고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그들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14:14)고 말씀하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들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29:13)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 그들은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막11:24)는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라의 핍박 때문에 광야에서 물을 찾아 헤매어야 했던 하갈과 같은 처지에 있었다. 하갈이 브엘세바 광야에서 아들 이스마엘과 함께 방황하고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녀의 눈을 밝히셨다(창21:14, 19). 하갈이 광야에서 목이 말라 죽게 되었다고 절망하고 있었던 순간에도 그녀 주변에는 샘물이 있었다. 상황에 압도된 하갈이 그 샘물을 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접시 물에도 빠져도 죽는 사람이 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은총으로 함께 하시는데도 우리는 우리의 제한된 시각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보지 못한다.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산에서 그의 아들 이삭을 죽이려 했을 때 그는 뿔이 수풀에 걸려 있던 숫양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다급한 음성을 들었을 때 비로소 그는 눈을 들어 주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여성 선지자 미리암의 사망소식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절망에 빠졌다. 그래서 그들 바로 옆에 생명수를 담고 있는 반석,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계심을 보지 못했다. 하나님의 백성은 반석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얻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눈을 열어 그분을 보게 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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