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만이 영생과 치유를 주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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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만이 영생과 치유를 주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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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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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십자가의 지혜와 능력

▲ 이경직 교수
고대 이집트인들은 주기적으로 낡은 허물을 벗는 뱀을 영생과 치유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공격했던 이집트의 불뱀들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영생과 치유를 가져다주는 분은 이집트의 왕권이 아니라 하나님의 왕권이었다. 장대에 매달려 높이 들린 놋뱀이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참 생명과 치유를 가져다주시는 분이다. 죄와 사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그들이 받아야 할 저주를 대신 받으셨다(갈3:13). 광야에서 높이 들린 놋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과 승천을 통해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승리를 상징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요3:13-14)

전도 여행을 끝나고 돌아온 제자들도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서 귀신들도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예수님께 보고한다(눅10:17). 예수님께서는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눅10:18)고 말씀하시면서,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권능이 그분의 제자들에게도 주어졌음을 밝히신다. 제자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기 때문이다(눅10:21). 광야의 놋뱀을 보고 치유를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도 어떤 대적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그리스도로부터 받았다. 이는 곧 이어 그들을 공격하는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잘 드러난다.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해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눅10:19)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전도여행으로 보내실 때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고 염려하시면서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고 명령하신다.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가 보내시는 제자들은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이리들을 향해 가는 무력한 양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기에 지혜로운 뱀과 같이 능력의 통치권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다. 이집트 왕 파라오는 순결하지 못하고 억압하는 지혜롭지 못하고 나쁜 통치자였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람들을 억압하기보다 도리어 섬기는 순결하고도 지혜로운 통치자들이다.

오늘날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섬기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임재를 부정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기보다는 모세로 하여금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상징하는 지팡이로써 반석을 치게 함으로써 자기희생적 사랑의 통치를 보여주신다. 세상의 기준에서 볼 때 십자가의 가르침은 “미련한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고전1:18).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일지 모르지만(고전1:23),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며(고전1:24)이다. 그러하기에 우리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갈6:14).

세상의 가치관에 사로잡혀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행2:36).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무덤에서 찾았지만 그리스도는 “살아나셨고” 무덤에 “계시지 아니하셨다”(막16:6). 예수님께서 세상을 향해 파송하신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은 “더러는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중에서 더러는 너희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따라다니며 박해”할 것이다(마23:34). 그러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우리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의 승리에 참여할 것이다.

사탄의 통치를 나타내는 뱀의 후손들이 하와의 후손인 그리스도와 원수가 되었을 때, 사탄의 세력이 그리스도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지라도 그리스도께서는 사탄의 머리를 밟아 승리를 거두신다(창3:15). 그러할 때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하는 자”인 “큰 용이 내쫓기”는 일이 생긴다(계12:9). 그 결과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방식으로 사람들을 억압하고 지배하려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신다(골2:15).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영생과 치유를 주신다. 하나님은 치유의 하나님, 여호와 라파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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