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화의 문화칼럼] 단풍, 하나님이 펼치는 미술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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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의 문화칼럼] 단풍, 하나님이 펼치는 미술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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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0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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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의 종횡무진 문화읽기 (1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그 처음 시간에 세계를 만드시기로 작정하셨다. 당시 인간은 없었다. 우주도 생기기 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한 분 계시던 그 시절, 하나님께서는 무언가를 만드시기로 작정하셨다. 그 분의 생각은 그대로 되었다. 우주 만물과 그 가운데 지구, 그리고 하나님을 닮은 인생은 그렇게 존재의 세계로 드러나게 되었다. 하나님은 인격의 신으로서 사랑이시다(요일 4:8, 16).

공허하고 황망한 우주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homo imago Dei)인 사람을 그대로 놔두시기에 사람은 냇가의 어린아이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사랑의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그리하여 사람을 위하여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하셨다. 우주의 살인적 광선을 차단하기 위하여 오존층, 대기권을 형성케 하셨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맑은 공기와 물은 자연정화 작용을 거쳐 필터 없이도 취할 수 있게 하셨다. 곡식은 곡식대로, 육식은 육식대로 살지고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사람이 얻도록 하셨다.

가을이 지나고 있는 이 시절, 들판의 무르익은 열매를 거두는 추수가 끝나가고 있는 지금, 서리가 강산에 내리기 전,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경이로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으니 바로 단풍이다. 봄이 화려한 꽃잔치로 세상을 수놓는다면 가을에는 나뭇잎이 그 광경을 펼친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강산을 바라보노라면 경탄의 환호성이 절로 우러난다. 자연의 저 깊은 밑바닥에서부터 불어오는 생명의 바람이 느껴진다. 차가운 겨울이 오기 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색깔의 잔치를 베풀어주신다.

그리하여 단풍놀이는 단지 행락과 놀이에 끝날 것이 아니다. 갖가지 색깔로 강산을 수놓는 단풍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이와 찬사를 불어일으킨다. 여러 가지 잡념과 스트레스가 스러진다. 놀라운 변신에 하나가 되고 싶다. 대자연의 변신 앞에서 인간은 그저 수혜자가 될 뿐이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의 은혜이다.

단풍은 가을에 하나님께서 펼쳐시는 미술치료이다. 소나기 뒤에 무지개로 약속을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가을에는 단풍으로 말씀하신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지 않느냐. 보통 때 볼 수 없던 세상이 평범한 저 속에 숨어 있지 않더냐. 내가 너희를 위해 더 아름답고 멋진 세상을 마련하지 않았겠느냐…. 나는 너희를 사랑하는 하나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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