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제2의 종교개혁’ 위한 당면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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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제2의 종교개혁’ 위한 당면 과제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0.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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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포럼’ 개최

세속화와 물질주의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한국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 대형 교회의 세습, 연합기관의 금권선거, 목회자들의 윤리적 타락 등 한국 교회의 다양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한국 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닥뜨리게 됐다.

▲ 미래목회포럼(대표:오정호 목사)은 ‘오늘의 교회개혁과 사회변혁’이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포럼’을 11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목회포럼(대표:오정호 목사)은 ‘오늘의 교회개혁과 사회변혁’이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포럼’을 11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하고 한국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학자들은 오늘날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에 대한 따끔한 질책과 함께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한 몇 가지의 과제들을 언급했다.

먼저 한국 교회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첫걸음으로 제시된 것은 ‘공공성’의 회복이다. 장신대 임희국 교수는 세계 개혁교회(장로교회)의 초석이 16세기 스위스 취리히의 종교개혁에 있다고 밝히고 이 종교개혁의 특징인 츠빙글리의 사회윤리를 바탕으로 한국 교회의 개혁의 방법을 찾았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한 신자유주의의 경제정책에 한국 교회도 자유롭지 못했으며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왔다”며 “빈익빈부익부의 양극화가 심화된 이 시대에 더불어 공존하고 함께 상생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를 실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교회는 공공성과 사회적 공적책임을 계승하는 연합운동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 깊이 들어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교회 밖 이웃에게 복음의 능력으로 드러나고, 이와 함께 하나님 의 나라가 세상 속에서 증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제시된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한 과제는 분열된 한국 교회의 ‘통합’이다. 서원대 김성건 교수는 IMF 사태 이후에 ‘빈곤 문제’와 ‘사회 양극화’를 초래한 것과 관련 한국 개신교도 분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보수적인 한국 개신교는 현재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구조 악’을 묵인함으로써 현 체제의 혁신과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최근 한국의 대형교회를 타깃으로 삼아 증가하고 있는 안티 기독교 현상의 저변에 깔린 사회적 함의를 개신교계가 재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일반적인 초대형 개신교회 신도들은 시민사회를 중시하는 ‘풀뿌리 중산층’이나 ‘풀뿌리 하류층’이 아닌 ‘안전한 중산층’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며 “그로인해 현 한국의 진보적 시민운동 진영과 보수적 개신교 사이에는 크게 갈등과 대립의 관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그동안 한국기독교학술원장 이종윤 목사가 선도적으로 주장해온 ‘한교단다체제’ 운동을 교회 안팎에 재천명할 것”을 제안했다.

끝으로 제시된 것은 ‘목회자의 윤리 의식 회복’이다. 고신대 이상규 교수는 16세기 개혁이 불가피했던 가장 주 된 원인이 ‘교회의 부패’라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교회의 부패’는 곧 교회 지도자들의 부패를 말한다는 것.

이 교수는 “중세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성직교육의 부재와 성직자의 양산이었다”며 “성직자의 과대한 배출은 성직자의 지적, 영적, 도덕적 수준을 저하시켰고 상호 경쟁적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권위와 신뢰를 상실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 역시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의식”이라며 “종교개혁은 16세기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이해될 수 없다. 한국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회 공동체에 마땅히 있어야 하는 영적 권위를 회복하는 일이자 자성(自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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