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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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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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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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라, 기도하라, 사고하라, 그리고 일하라 - 로크마커의 개혁주의 미학 (6)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디자인하라

예수님은 문화적 상상력이 풍부한 분이시다.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중에 비유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 내용과 소재가 너무나 평범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생각해 보자. 여기서 어둠을 밝히는 등불을 말씀하시며 씨 뿌리는 자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영적인 등불이 필요함을 알려주셨다. 또한 신랑 메시아의 구원의 축제 시대가 임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새 포도주를 더 이상 팽창되지 않는 낡은 가죽 부대에 담지 말라고 하셨다. 회개의 눈물과 감사와 감격의 기쁨이 나오도록 하신 것이다. 이러한 비유를 제대로 들으면 하나님의 나라의 비밀을 알게 되어 우리 자신도 풍성해 짐을 느끼게 된다.

예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과 문화 안에 들어오셔서 당시의 세리 레위를 부르신 것처럼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 있는 사람까지도 초청하고 계시다. 하지만 크리스천 가운데 어떤 분은 말씀, 성경만 붙잡아야지 문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생명을 담은 복음 자체가 문화적인 성격을 갖는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의미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역사적인 사건이다. 아울러 그분이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 크리스천 아트포럼(백주년기념교회, 2013년 8월24일)

로크마커에 의하면 ‘문화’의 적용 범위는 단순히 그것에 대한 미학적 이해의 한계 내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 문명의 부조화라는 엄청난 결과는 ‘문화’라는 용어가 심미학적인 분야에 국한되어 사용될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18세기 이후 기독교는 이러한 생각을 특별히 부각시켜 왔다고 한다. 특히 로크마커는 문화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불필요한 것 혹은 위험스럽기까지 한 것으로 여겨온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강조한다.

로크마커에 따르면, 독일의 미학자인 바움가르텐(Baumgarten)은 감성에 기초한 미학적인 것의 영역을 독자적으로 예술 작품에 도입하였다. 이러한 방식에 의하여 예술은 서구세계에서 다른 영역과의 차별화를 시작한다. 이러한 차별화는 특히 18세기 들어와 영국 등에서 취미·미·장엄의 예술 원리에 의하여 근대 예술사가 이루어지는데 이때부터 예술은 삶의 일상적 기능으로부터 유리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기독교인들은 학문과 예술의 영역에서 불신앙적인 요소들이 매우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에도 그곳이 “적과 교전해야 하는 최전선이라는 것을 망각해 버리고 너무나 쉽게 물러나 버린다”고 한다. 그 결과 기독교는 세속적이라 불리는 영역에서 문화 예술적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비기독교적 사상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말았다.

이제는 추락하는 문화적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야 한다. 문화는 영적 기쁨과 영적 성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세계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오늘날의 특징을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교회 밖의 모든 문제에 대해 관심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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