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크리스천의 공통된 관심사는 ‘본질로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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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크리스천의 공통된 관심사는 ‘본질로의 회복’”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5.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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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한국준비위, 16일 정기 기자간담회 개최
‘리스닝 리포트’ 및 ‘대위임령 현황보고서’ 소개
'대위임령 현황보고서'에 대해 소개하는 문대원 목사.
'대위임령 현황보고서'에 대해 소개하는 문대원 목사.
'리스닝 리포트' 결과를 발표하는 문상철 원장.
'리스닝 리포트' 결과를 발표하는 문상철 원장.

지상 대위임령 성취를 위해서는 다시 오래된 미래, 제자도의 실현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는 16일 신용산교회에서 정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잔대회 방향성의 토대가 되는 ‘리스닝 리포트’(Listening Reports)와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The State of the Great Commission Report)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스닝 리포트란 국제 로잔운동이 위원회를 구성해 선교에 참여하는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다.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조사와 분석이 이뤄져 보고서가 발간됐고 현재 3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로잔 글로벌 리스닝팀 공동 리더(Global Listening Team Co-Leader)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이 리스닝 리포트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문 원장은 “전 세계 12개 권역과 23개 이슈 네트워크, 그리고 청년 그룹인 YLG 등 35개 그룹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와 같은 수치화된 데이터가 아닌 구체적인 발언과 관찰을 토대로 한 질적조사 결과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로잔이 전 세계 다양한 그룹을 통해 듣고 싶었던 질문은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대위임령을 성취하는데 있어 중요한 계획은 무엇이고 남은 기회는 무엇인가 △어떤 돌파와 혁신의 사례들이 있는가 △협업이 필요한 분야는 어떤 곳인가 △연구가 필요한 분야는 어떤 곳인가 △어떤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청취해야 하나 등이다. 1차 조사에서는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무엇’인지에 집중했다면 2차 조사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파고들었다.

여러 그룹에서 공통으로 언급한 주제들을 취합하자 가지각색의 이야기는 ‘본질의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좁혀졌다. 전 세계 크리스천들이 공통적 관심사로 지목한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의 중요성, 이를 위한 훈련의 필요성, 복음 전파에 있어 요구되는 상황화, 교회의 사회 참여와 미전도종족의 복음화 등이다.

이에 대해 문상철 원장은 “제자화와 훈련의 필요성 등의 주제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는 더 본질적인 것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고 있고 이를 반영한 조사 결과라고 본다. 요즘의 젊은 크리스천들은 새롭고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교회와 사회에서 제자도의 실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본질적인 개념들이 시대의 상황에 맞춰 구체화되고 새로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대에 따른 변화 역시 관찰된다. ‘돌파의 사례’에서는 전통적 선교 방식을 취할 수 없었던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복음이 전해지고 있는 현장들이 소개됐다. 더불어 ‘미전도 종족’이라는 개념에 갇혀 있던 선교 패러다임이 디아스포라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에게의 접근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문대원 목사는 지난달 23일 발표된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의 10가지 주제 중 ‘디지털 시대의 선교’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기독교 및 선교와 관련한 자료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공신력있는 데이터들을 수합해 활용하면서 선교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약 60%의 인구가 인터넷으로 연결돼있으며 평균 6시간 이상을 스크린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누구든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이른바 ‘웹 3.0’시대를 살아가면서 13세 이상의 인구 중 75%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

이런 사회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지는 특징으로는 ‘확증편향’이 꼽힌다. 알고리즘에 의해 보고 싶은 정보, 알고 싶은 정보만 반복해서 보게 되고 특정 성향에 대한 선호나 혐오가 굳어지는 현상이다. 물질주의 가치관이 팽배한 사회 분위기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커뮤니티 역시 물질주의 논리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지점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미디어 공간이 물질주의 논리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도록 교회가 적합한 언어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라인 사역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 목사는 “로잔 3차 케이프타운대회에서는 비즈니스 선교가 낯선 개념이었고 전통 선교와 동등한 위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선교가 전통 선교와 동일하게 중요한 전략으로 다뤄진다”면서 “그때의 이슈가 비즈니스 선교였다면 지금 우리에게 놓인 이슈는 온라인 교회와 온라인 선교다. 지금 당장은 낯설고 어색한 것으로 취급되지만 결국은 전통 교회, 선교와 동일한 선상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다. 교회는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웹 3.0 시대의 특징은 ‘탈중심성’이다. 중앙의 누군가가 플랫폼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플랫폼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중앙조직이 주도하지 않고 세계 복음주의 교회가 함께 하는 ‘운동’의 형태를 취하는 로잔운동은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다소 중앙집권적인 한국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로잔대회를 치르며 탈중심적 구조를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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