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에는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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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에는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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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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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하나님의 전능하심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신 광야에서 출발하였으며 르비딤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들이 직면한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매일 하늘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심으로써 그들이 배고픔을 면할 수 있게 해주셨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마실 물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에게 거센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그들에게 없는 것에 대해 불평했다.

물 문제는 그들에게 새로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마라에서 물 문제를 겪었다. 그런데 그 때는 쓴 물이 나오는 샘이기는 했지만 샘물이 있기는 했다. 모세가 던진 나무 지팡이 덕분에 마라의 쓴 물이 달게 되었다. 그런데 르비딤에는 단 물이 될 만한 쓴 물조차 없었다.

우물이나 샘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모세가 비록 지팡이를 들고 있었고, 그 지팡이가 위기 때마다 역할을 했지만 그 지팡이를 던져 넣을 샘물이 전혀 없다. 모세의 손에 들린 지팡이는 무용지물처럼 보였다. 하나님의 힘은 모세의 지팡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게 있음에도 말이다.

이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행하신 일들에 사용되었던 도구인 모세의 지팡이는 제약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그 지팡이를 사용하셔서 일하셨던 하나님의 능력에도 제한이 있는 것처럼 여겼던 것 같다.

우리도 그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한 때 한국 교회를 위해 사용하셨던 사역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일 때 한국 교회가 한꺼번에 무너질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모세의 지팡이 외에는 더 이상 사용하실 수 있는 수단이 하나님께는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또한 우리의 상황이 마라의 쓴 물조차 없어 지팡이를 던져 넣을 샘물조차 없는 상황과 같아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 때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위해 사용하셨던 사람들과 기관들, 교회들이 더 이상 사용될 수 없다고 여기기도 쉽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모세의 지팡이를 사용하신다. 마라에서 모세의 지팡이는 샘물에 던져져서 쓴 물을 달게 했다. 이제 르비딤에서 모세의 지팡이는 시내산 반석을 치는데 사용된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어 시내산 반석을 칠 때 마실 수 있는 물이 그곳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손에 들린 지팡이와 같은 존재이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상황을 볼 때 우리가 세상의 생수가 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이란 전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짧은 생각이지 하나님의 무한하신 생각은 아니다. 지팡이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실지 결정하시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와 우리의 상황을 사용하신다.

마라에서 쓴 물이 있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겼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해 표류하고 있을 때 마실 물이 없어 고통을 겪을 때 더 힘든 것은 사방이 바닷물로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물이 넘치고 넘칠 정도로 있지만 정작 마실 물은 없다는 사실이 조난당한 사람을 힘들게 한다. 때로 너무 힘든 사람은 바닷물을 마시고 더 빨리 탈수현상을 보여 사망하기도 한다.

마라에서 쓴 물은 이스라엘 백성의 화를 돋우기에 더 좋았다. 그런데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물과 관련하여 하나의 공식을 얻은 것 같다. 마실 수 없는 물이라 할지라도 물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든 그 물을 식수로 바꾸어 놓으실 것이라는 공식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은 우리 인간의 공식에 갇히지 않는다. 이번에 이스라엘 백성은 르비딤에서 어떤 우물이나 샘도 발견할 수 없었다. 물이 나올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또한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는다면 하나님이 일하시는 특정 공식을 만들어 하나님에게 억지로 맞출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하나님의 방식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들의 방식에 맞추어서만 이해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불평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언제나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패턴으로 일하시는 하나님 자신을 신뢰하는지를 확인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감사하기를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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