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광야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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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광야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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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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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법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실 때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을 단수 대명사로 부르신다. 그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복수 대명사로 불렸다. 이는 그들이 시내 산에서 하나님 앞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인정받기 이전에는 아직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을 제자로 삼으셨다. 하지만 제자들이 처음부터 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 중에서 누가 더 크냐는 문제를 놓고 자기들끼리 다투었다(눅9:46; 마18:1).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한 여인이 귀한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을 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 일에 대해 분개했다(마26:6-10).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시는데도 제자들은 예수님께 안수 기도를 받도록 어린 아이들을 데려온 사람들을 꾸짖기까지 했다(마19:13).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밤새 피와 땀으로 기도하실 때 제자들은 잠을 자고 있었다(막14:37). 그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도 공유하지 못했다. 제자들은 양떼처럼 3년 동안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라 다녔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고난의 밤에 예수님을 버리고 흩어질 것을 미리 내다보셨다(마26:31). 예수님의 제자들 중 한 사람 유다는 예수님을 적들의 손에 팔아넘기기까지 했다(요18:2).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다(막14:5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닷가에서 제자들을 영접하셨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기까지 했다(요21:4).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 산으로 데려가시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아직 완전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지 못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예수께서 지시하신 산에 모아 놓으시고 말씀하신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8-20).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온전한 공동체를 이루지 못했던 제자들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하나님 앞에 섰듯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섰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지니신 예수님의 명령을 받는다.

그리스도의 분부를 세상을 향해 가르치는 사명을 제자들에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을 제자들에게 보내신다. 성령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니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제자들에게 주시며, 제자들을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의 통치를 드러내는 증인이 되도록 하신다(행1:8). 하나님께서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신 공동체인 교회는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다. 성령 하나님께서 제자들에게 임하실 때 그들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이는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고 약속하심으로써 그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신 것과 같다.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다”(엡4:5-6).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인도를 따라 시내 산을 향해 걸어가면서 여러 가지 시험들을 통과한다. 이 시험들은 그들을 낙제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의 온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훈련과정들이었다. 마라의 쓴 물을 만나면서 그들은 그들 마음에 있는 쓴 뿌리를 발견했다. 그들은 하나님과 그분의 대리자 모세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라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에 따라 살 마음이 있는지를 시험하셨다. 그들의 공동체는 그들 모두가 한 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의 공동체로 완성될 것이다.

여러 가지 시험들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돌보시고 먹이시는 방식이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공급자이시라는 사실은 변함없음을 가르쳐 주신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에게 매일 공급되는 양식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알 필요가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 신뢰하고 순종하는 마음을 지니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우리도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알 필요가 있었다. 마음과 영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충실히 순종함으로써 그 사랑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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