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법 학자들의 세가지 담허는 해법은 ‘만인사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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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법 학자들의 세가지 담허는 해법은 ‘만인사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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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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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교수의 풀어쓰는 이야기 교회사 (50)

루터의 성숙한 개혁사상을 담고 있는 글들(1520년)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사상을 확립한 후에 개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오히려 종교개혁도상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였다. 그가 1517년 10월 31일 95개 논제에서 제시하였던 논쟁은 1518년 4월 아우구스티누스 은둔자 수도회의 범주 내에서 하이델베르크 논쟁, 같은 해 10월 12-14일에 아욱스부르크제국의회에 참여하였던 추기경 카이타의 심문, 1519년 6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요한네스 엑크을 상대한 라이프찌히 논쟁을 통하여 점차 개혁의 역사적인 의미를 얻게 하였다. 이에 따라 루터는 1520년 세권의 주요한 책을 집필하여 그간 자신이 개혁사상으로 확립한 내용들을 정리하였다. 8월 ‘독일 그리스도교 귀족들에게’, 10월 ‘교회의 바빌론 포로’, 11월 ‘한 그리스도인인간에 대하여’를 썼다. 이 세권의 책은 종교개혁의 완성을 위하여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개혁사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독일 그리스도교 귀족들에게’에서 루터는 로마법 학자들이 세 가지 담을 헐어야 할 것을 지적한다. 세 가지 담은 ‘세속권세에 대하여 영적권세가 우위에 있다는 것’, ‘교황이 성서해석의 유일한 권한을 갖는다는 것’, ‘공의회는 단지 교황에 의하여 소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세 가지 담을 허는 해법으로 ‘만인사제설’을 주장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하여 사제로 서품 받는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권세자 역시 사제와 감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한 걸은 더 나아간다. 따라서 사제는 그리스도교 안에서 직무자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며, 직무수행 동안에만 그는 다른 이들에 우선한다. 루터는 역사적으로 처음 4가지 즉, 니카이아회의(325), 콘스탄티노플회의(381), 에베소회의(431), 칼케돈회의(451)만을 성서적이고 정당한 회의라고 말한다.

‘교회의 바빌론 포로’는 성례전에 대한 가르침에 전념한 학문적인 글이다. 성례전은 언약과 신앙을 통하여 결정된다. 성례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약의 말씀이다. 그리고 언약의 말씀은 신앙을 요구한다. 그와 함께 성례전은 ‘보이는 말씀’으로써 말씀과 동일시된다. 루터에게 성례전은 그리스도 자신에 의하여 제정된 것이어야만 했다. 그는 일곱 성례 중에서 세례, 성만찬, 참회가 성서에 따른 성례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례와 성만찬만을 성례로 인정하게 된다. 성만찬 안에 그리스도는 그 요소들 안에 현존한다. 성만찬에 대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3가지 포로 상태를 신자들에게 분잔 거부, 화체설 그리고 미사의 희생제물을 말한다. 성만찬에서 평신도들에게 떡만 주고 포도주를 주지 않는 것은 ‘불경건하고 전제적’이다. 로마교회의 횡포를 따를 것이 아니라 참여자의 자발성에 따라 허용해야 한다. 화체설에 대하여, 교회가 1200년 이상 바르게 믿어왔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거짓 철학이 괴상한 단어와 환상을 가지고 화체설을 주장한다”고 비판한다. 루터는 성만찬 요소들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실재하는 상태로 머문다고 실재설(공재설)을 주장한다. 또한 루터는 ‘미사가 선행이고 희생제물’이라는 주장을 반대하고 미사는 죄의 용서를 위한 언약이고 계약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오직 믿음으로만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게 세례 역시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다.

성례 자체가 의롭다함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거나 표지들이 은혜의 실현이라는 것을 거부하고 죽음과 부활, 즉 하나의 완전하고 결점이 없는 의롭다함을 의미한다. 참회에 있어서 통회하는 마음의 위대함과 죄의 고백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사죄의 선언 후에 따라오는 ‘만족’은 이미 이전에 반박 논쟁을 했었음을 환기 시킨다.

‘한 그리스도인인간에 대하여’에서는 그리스도인은 “모든 만물에게 가장 자유로운 주이며 그 어떤 무엇에도 예속되지 않는다.”와 동시에 “모든 만물을 기꺼이 섬기고 있는 종이며 모든 만물에 예속된다”는 두 가지 명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한 그리스도인 인간의 특성을 ‘영적이며 내적인 인간’과 ‘육적이며 외적인 인간’으로 구별하여 논증한다. 루터는 이 글에서 칭의의 가르침과 개혁윤리 사이의 결합을 이룩하였다. 이를 통하여 바울의 ‘그리스도 안에 자유’에 대한 기발하고 충실한 이해를 제시한다. 루터는 오직 믿음과 말씀이 영혼 안에서 다스린다고 주장한다. 신앙은 영혼을 그리스도와 결합시킨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영혼이 한 몸으로 완성되어지며 ‘즐거운 교환’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자신 만을 위하지 않고 온 인류를 위하여 사는 자이다. “믿음으로부터 사랑과 기쁨이 주님 안에서 흘러나온다.” 하나님의 보화는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가고 공동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그 자신 안에 살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리스도와 그 이웃 안에 산다.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 살고 사랑으로 이웃 안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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