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종교개혁이 예술의 갱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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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종교개혁이 예술의 갱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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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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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라, 기도하라, 사고하라, 그리고 일하라 - 로크마커의 개혁주의 미학 (4)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진정한 종교개혁이 예술의 갱생을 가능케 한다

우리의 영혼을 멍들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실패한 예술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실패한 예술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 즉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에 살아 있는 영혼을 볼 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은총을 거부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오로지 점잔은 가면을 쓰고 인간의 마음을 혹하게 할 웅변적 제스처에 관심이 많다. 때로는 인간이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게 하고 듣도록 강요한다. 쳐다보기조차 역겨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렇듯 현대예술이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서 예술을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배척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왜곡으로 얼룩진 신학적 잣대를 들이대면 더 치명적 문제가 발생할 뿐이다. 성경은 지금도 인간의 내면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의 미학을 들려주고 있다. 세속 안에 들어 있지 않은 감추어진 신비의 광채를 조형의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로크마커는 진정한 종교개혁만이 현대예술의 갱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먼저 기독교의 개혁을 주문한다. 그래야 현대 사회의 개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세 말기에 '원래의 자료들로'(ad fontes) 돌아가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듯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성경 연구가 강조되어야 한다. 이후 성경의 내용과 사상이 예술에 있어서도 최종적이며 유일한 권위가 되어야 함을 재천명해야 한다.

▲ '예레미아'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미켈란젤로, 1508∼1512년

그래서 로크마커는 크리스천이 먼저 주님께로 돌아와 오늘을 향한 선지자적 말씀을 새겨들을 것을 강조한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달콤한 구원의 은혜를 선포하지 않고 악에서 돌이키고 여호와의 계명으로 돌아올 것을 외쳤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세계인 이 세상에서 의롭게 되고, 사명을 행하며, 하나님의 길로 걸어갈 것을 주문한다. 한마디로 로크마커는 성경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결의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크리스천에게 “통곡하라, 기도하라, 사고하라 그리고 일하라”고 외친다. 이 세상에 깔려 있는 어둠을 인상 깊게 보아온 로크마커의 비장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제 신앙과 세상의 분리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의 은사를 예술에서 발휘하되, 시대와 진지하게 대결하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느 시대 어느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증거 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 사람들과 함께 삶을 공유해야 한다.

즉 시대의 조악에 가슴을 찢는 예레미야처럼 눈물과 통곡의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무서운 계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다니엘처럼 기도의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묵상한 노아처럼 사고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성령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바울처럼 일하는 사람이 되라는 거다. 이 사실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마음을 동시에 생각하지 않으면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증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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