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일, 갈등은 없다” WCC 총회 성공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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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일, 갈등은 없다” WCC 총회 성공 한마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7.23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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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종교교회에서 '100일 맞이 제6차 기도회‘ 개최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100일 남겨둔 준비위원회가 에큐메니칼 진영과 극적인 합의를 이루며 총회 성공개최에 마음을 모았다. 특히 지난 19일 기독교계 지도자 초청 청와대 오찬 모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과 적극 지지에 힘입은 WCC 준비위원회(대표대회장:김삼환 목사)는 앞으로 한국 교회 전체가 적극 참여하고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세계교회를 섬기는 일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같은 다짐은 지난 22일 종교교회에서 열린 ‘부산총회 100일 맞이 상임위원회 및 제6차 기도회’에서 가시화됐다. 교계와 정, 재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6차 기도회는 화합의 총회, 섬김의 총회로 세계 기독교인의 축제를 맞이하자는 마음이 모아진 자리였다.

최이우 목사의 사회로 열린 1부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신경하 감리교 전 감독회장은 “원산대부흥운동을 주도한 하디 선교사는 연속된 실패 속에서 그리스도를 향해 갈구했으며, 연합과 일치의 모범을 보였다”고 전하며 “우리가 일치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회장은 “WCC 총회는 그리스도가 주인이 되시는 세계교회의 영적 잔치”라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을 마음을 합해 나누고 섬기자”고 당부했다.

한국 교회 128년 선교 역사에 맞춰 128명의 상임위원을 위촉한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이날 △부산총회의 성공과 △한국 교회의 일치 △생명, 정의 평화의 하나님 나라 구현 △한반도 평화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각각 기도했다.

이어진 2부 순서는 100일을 맞는 결단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감리교 신임감독회장에 선임된 전용재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감리교가 지난 5년 간 다툼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이 건강하고 사회의 칭찬을 받는 감리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회장은 그동안 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할 감리교가 내부 문제로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앞으로 추진되는 WCC 총회준비에 감리교가 앞장설 것”이라며 “한국 교회의 흐름을 바꾸는 역사적인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결단의 시간에는 준비위원회 행사 중 처음으로 회원교단의 준비사항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예장 통합 이홍정 사무총장은 정의와 평화라는 WCC 총회 주제에 맞춰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10년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감리교 신복현 목사는 연회별로 진행되는 WCC 기도회 등에 대해 보고했다.

부산준비위원장 허원구 목사는 “부산 지역 1700교회와 함께 홈스테이를 준지하고 있으며 주말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소개할 17개 코스도 확정했다”며 100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총회 준비에 전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에큐메니칼 원로의 격려도 전달됐다. 전 CCA 총무를 맡았던 박상증 목사는 “냉전시대 치열한 한국 교회의 분열과 싸움을 목격했지만 지금은 화합의 가능성이 더 커진 시간”이라며 “이번 WCC 총회를 통해 한국 교회 안에 새로운 에큐메니칼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복음주의권 인사인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도 “WCC 총회를 통해 한국 교회 성도들의 의식이 넓어지고 진보와 보수가 새로운 자세로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일치와 협력의 정신을 당부했다.

이날 기도회는 지난 2월 집행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복귀 후 첫 공식행보를 한 자리이기도 했다. 김영주 총무는 “한국전쟁과 민주화 과정을 거치는 한국 사회에 큰 도움을 준 곳이 바로 WCC”라며 “감사를 전하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겸손함으로 하나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연대와 협력을 이뤄내는 총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 이후에는 이원화된 재정관리를 하나로 통합하는 협력 합의가 체결됐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공식 통로인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은 앞으로 총회 준비에 필요한 예산의 집행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한편, 계좌 사용을 허락했다.

준비위는 예산집행과 재정관리 관련 서류를 정리 보관하고 정산과 청산의 책임을 지기로 했다. 또 총회가 모두 끝난 후 결산 서류를 유지재단이 다시 이관키로 했다. 김삼환 목사는 “총회를 100일 앞두고 재정 통일을 이뤄낸다면 전체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회협과 함께 모든 일을 원만히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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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2013-07-23 17:30:53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모두가 기뻐해야 할 일이다. 기득권과 헤게모니와 에고이즘의 암초를
당당히 극복하고, 유유히 대해를 항해하는 큰 평화선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주님이 만족해
하실 것이다.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또 한번의 큰 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