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월드비전에 폭탄테러...현지직원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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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월드비전에 폭탄테러...현지직원 사상자 발생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7.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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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사업 마비상태에 사상자 5명 발생, 지난 14일에는 유엔평화유지군 7명 숨지기도

▲ 지난 4일 수단 남다르푸르 니알라 지역에서 무장세력이 발사한 폭탄으로 수단월드비전 직원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수류탄 공격 받기 전의 수단 월드비전 니알라 오피스의 모습. <사진제공:월드비전>

아프리카 수단 지역에서 폭탄 테러로 수단월드비전 직원 두 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지난 4일 수단 남다르푸르 니알라 지역에서 무장세력이 발사한 폭탄으로 인해 구호개발사업 물품관리 직원 알리 이브라힘(Ali Ibrahim) 씨와 싸빌 만수르(Sabil Mansour) 씨가 사망했고, 직원 세 명이 부상을 당해 현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만수르(49세) 씨는 슬하에 9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아브라힘(33세) 씨는 불과 3개월 전 아들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로켓 프로펠러 수류탄이 떨어진 월드비전 사무실은 완파됐고, 현재 캠프 피해 상황을 위한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한 때 남다르푸르 지역 30만 명을 대상으로 펼쳐온 긴급구호 사업은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 15일부터 △오타시 △다레이지 △사킬리 △모시 등 네 개 지역에서는 난민 지원이 일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니알라 캠프는 여전히 접촉이 차단된 상태로 재개 시기는 월드비전과 함께 철수한 국제구호단체 옥스팜과 케어 등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선 지난 10여 년간 내전으로 30여만 명이 사망했다. 또한 난민들이 집결해 구호 거점으로 불리는 남다르푸르 니알라 지역에서는 여러 국제구호단체들이 100여만 명을 대상으로 구호 사업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째 계속되는 수단 내 무장단체와 정부 간의 충돌은 자국 내 안보를 위협하며 많은 피란민을 발생시켰고, 소년병, 성폭행, 수탈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사이먼 응야브웬지 회장은 “우리는 구호사업과 복구사업에 의존하던 아이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먼저 떠나보낸 직원의 명예를 위해서도 계속 구호사업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월드비전 전지환 국제구호팀장도 “이곳은 한국 후원금으로 식수사업과 평화재건 교육이 펼쳐졌던 장소”라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헌신적으로 일해 온 가족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니알라 지역에서 90km 떨어진 크로아바쉬 지역과 마나와시 접경 지역에서는 유엔 평화유지군 7명이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 남다르푸르 니알라 지역에서는 여러 국제구호단체가 100여만 명의 난민을 대상으로 구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수단 남다르푸르 구호캠프의 모습. <사진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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