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밀한 지역 네트워크로 혁신적 섬김사역 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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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밀한 지역 네트워크로 혁신적 섬김사역 열어갈 것”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7.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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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회봉사회가 새롭게 그리는 에큐메니칼 ‘봉사’의 미래는?

▲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가 펼쳐온 섬김 사역 중에는 국내의 일대일 이동결연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은 네팔 어린이들의 모습. <사진제공: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6.25부터 50여 년간 국내외 섬김봉사 이끌어와
비전에 에큐메니칼봉사관 및 기독네트워크 제시

사회뿐만 아니라 최근 교계 내에서도 사회복지 참여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국내 많은 사회복지 단체 중에서 5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6.25전란부터 국가 개발계획이 한창이던 1960-70년대를 지나며 명맥을 이어온 단체라면 더욱 그렇다.

그 중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이사장:정의선 목사 이하 기사봉)가 50여 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창립기념예배 및 심포지엄을 앞두고 있다. 국내 사회복지단체로는 드물게 반세기 역사를 가진 한 기독교 단체의 지금까지 지나온 길과 이후 열어갈 길을 살펴보았다.

# 역사적 자산
감리교를 비롯, 예장 통합, 기하성, 기성, 루터회, 구세군 등 현재 국내 9개 주요 교단이 함께하는 기사봉은 1963년 7월 23일 창립총회를 통해 발족한 기독교사회봉사단체다. 하지만 그 출발점을 찾아 가보면 1949년 4월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광복 후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던 불안정한 시기.

기독교세계봉사회는 당시 어려운 한국인의 구호사업을 위해 한국기독교세계봉사회(책임자: H.D 아펜젤러)를 설립했고, 이는 오늘날 기사봉의 모체가 됐다. 6.25 전란 이후 국가재건 사업이 한창 진행되던 1963년부터 1972년까지 이 단체는 △탁아사업 △전쟁이재민구호사업 △빈민구호사업 △무료급식소운영 △의료사업 △순직자가족구호사업 등을 펼치며 국내 사회복지의 일익을 담당해왔다.

이후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라는 정식 명칭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72년 7월의 일. 국내 경제가 부흥기에 접어듦에 따라 해외빈곤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 해. 기독교사회봉사회는 1971년 철수하며 한국세계기독교봉사회를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에 이양했다. 이때 기사봉은 교회협을 포함해 교단 및 참여 단체에서 파견한 이사 중심의 체제로 재편된다. 이후 1973년 기성과 루터회 가입, 1975년에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가 가입했고, 지난 2011년에는 기하성이 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회원교단은 총 9개로 증가했다.

이같이 교단회원이 증가하는 반면 시간이 지나는 동안 기존 회원이었던 10개 기독교기관과 19개 기독교학교, 4개 기독교병원 등은 회원에서 빠져나가 기사봉은 교단 연합체 중심의 사회봉사기관의 성격을 갖게 됐다.

50여 년의 세월 동안 국내 사회복지로는 △애육원 △농어촌진흥개발사업 △결핵퇴치사업 △가축도입사업 △영농후계자육성사업 △영농기술교육사업 등을, 해외 긴급구호 사업으론 △미국동북부지방 수재구호(1972년) △니카라과 대지진 구호(1973년) △방글라데시 의료봉사(1977년) △북한 수해 구호, 중국 연변 조선족 구호, 캄보디아ㆍ네팔ㆍ필리핀 보육원 건립 지원, 인도지진 구호 (2001년) △이라크ㆍ시리아 전쟁고아 구호 (2003년) △북한빈곤아동 구호, 아이티지진 구호 △일본동북부지진해일 구호, 아프리카 살충모기장 후원(2011년) 등을 펼친 바 있다. 이 같은 기독교사회복지 역사를 가진 기사봉은 현재 ‘빈곤에서의 자유, 빈곤 없는 세상’의 비전 실현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새롭게 펼쳐갈 기독교봉사 반세기
반세기가 넘는 기독교사회봉사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기사봉이 과거를 정리하며 새롭게 꿈꾸는 비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사봉은 오는 23일 서울시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창립기념예배 및 기념심포지엄을 여는 자리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지난 11일 기사봉 창립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사장 정의선 목사와 총무 김일환 목사는 그 기본 청사진이 교단 및 지역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의 추진과 기관 안정성 확보에 있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정 목사는 이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좇아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후원해온 교단 및 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한 땀 한 땀 봉사해온 지금까지의 길을 창립기념예배 및 심포지엄을 통해 되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창립기념예배 및 심포지엄, 새 사업안과 관련 총무 김일환 목사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에큐메니컬 봉사의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며 “새 사업안으로는 예산 2억여 원이 예상되는 40평 규모의 에큐메니칼 봉사관 마련과 지회 확대 설립, 회원 교단별 1인 에큐메니칼자원봉사 실무자 임명 계획 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지역 지회설립 △9개 교단별 대표 1인 선발, 에큐메니칼자원봉사단 구축 △SNS 활성화 등을 통해 기독교 봉사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에큐메니칼 봉사관 건립으로 기관 안정성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4년간 모금 계획 아래 마련되는 에큐메니칼 봉사관은 △폭력피해 아동과 여성과 탈북민 등을 위한 일시보호 장소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김 목사는 “또 지금까지 국내 10개 지역 ,해외 3개 지역에서 고아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일대일 결연사업도 그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래 한국 교회 사회복지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심포지엄에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박사를 초청해 ‘위기의 한국 교회, 그 혁신적 선교방향-사회봉사’를 주제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 이사장 정의선 목사와 총무 김일환 목사는 이날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사봉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봉사선교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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