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입장 전하려면 미디어 활용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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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반대입장 전하려면 미디어 활용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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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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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칠 교수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 찬반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옹호론이 과거에 비해 사회적 지지를 얻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동성혼 허용 국가는 최근 프랑스를 포함해 13개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최근 차별금지법 내 동성애 조항이 교계를 비롯해 많은 시민단체의 반대에 직면한 바 있다. 과거와 달리 동성애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법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최근 이와 관련 생명윤리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된 원고 중 일부를 정리해 실었다. <편집자 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 정체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영국 남부의 브라이튼ㆍ호브시시의회 정책 예산위원회는 2013년 5월 2일 시의 공식 문서에 쓰는 호칭에 Mx를 추가하기로 의결했다. Mx는 섞다는 뜻의 mix와 일반적 남성 존칭 Mister를 혼합한 Mixter의 약자다. 이런 성 정체성 혼란의 중심에는 동성애가 있다.

동성애는 전 세계적으로 오래된 사회 갈등 중 하나다. 동성애 지지자들은 이를 시민사회에서 용납해야 하는 정상으로 강조하지만 교계를 비롯한 반동성애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죄스럽고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갈등은 기독교계에서 특히 심한 것으로 드러난다. 전통적으로 기독교에서는 동성애를 종교적인 죄로 여겨왔다. 동성애는 이 세상에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의 의도와 정하신 결혼이 뜻에 어긋나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는 동성 간의 성행위를 부도덕 한 것으로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개신교는 그 입장이 다양해 동성애와 동성결혼, 심지어 동성애자 목사안수도 허용하는 교단까지도 생겨났다.

오늘날 동성애 갈등의 쟁점은 도성애가 환경적 요인인가, 유전적 요인인가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만일 동성애가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면 자신의 선택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므로 도덕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반면, 만일 환경에 의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동성애자인 과학자들은 동성애가 유전적 요인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 학자들은 동성애가 유전적 요인인지 환경적 요인인지에 관한 연구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 유발 요인에 대한 연구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세우는데 긴요하다는 위기의식도 부족하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동성애자들에 의한 주장이 언론매체에 더 자주 소개되면서 곧 동성애자들의 다양한 요구들이 봇물 터지듯 나타날 수 있다.

한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의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주제영역 내에서 장기적으로 형성되고, 유지되며, 교섭되는 사회 갈등에 대한 언론보도는 뉴스 프레임이 무엇인지에 따라 수용자의 해석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동성애 관련 기사건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00년과 2010년에 기사 건수가 확연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주요일간지의 경우 동성애에 대해 소수자에 대한 배려 교육의 필요성에서부터 선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의학적 근거까지 동성애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우세했다. 사회통합과 사회약자 프레임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일간지에서는 동성애가 청소년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고 가족과 사회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사회윤리 및 청소년 정서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정보를 전달했다.

동성애가 환경적 요인과 선천적 요인에 의한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사안임을 감안할 때 미디어는 깊이 있는 정보와 정확한 사실을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필요성이 증가한다. 하지만 프레임 형식별로 비교해 볼 때 모두 일화 프레임 빈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대의 윤리를 앞세워 사회적 변화로 인한 동성애자 끌어안기, 혹은 치유 받을 대상으로 동성애자를 포용하는 현상이 더 자주 소개되고 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독자들의 실질적 판단에 도움을 줄만한 정보제공이 더욱 필요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동성애가 유전적이라는 연구결과는 자주 나타나는 반면 동성애가 유전적 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잘 소개되고 있지 않다. 이런 점에서 향후 과학적 연구결과에 대한 소개와 충실도로 사회 갈등을 줄여 나가야 할 과제가 남는다. 일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상적인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인공수정, 대리모 문제, 체세포 복제 등을 통해 자식을 키울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지는 요즘이다. 이러한 때 동성애에 대한 정리된 기독교계의 정리된 입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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