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역 펼치는 한국교회,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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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역 펼치는 한국교회,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3.05.2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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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제일감리교회·송촌장로교회·시냇가푸른나무교회 사례 발표에 ‘큰 도전’
초교파적 건강한교회들 나눔이 진정한 연합...섬김의 공동사명 과제로 남아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 인헌동에 위치한 시냇가푸른나무교회에서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8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과 목회’를 주제로 참여한 3명의 목회자는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장로교와 감리교, 성결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들로서 자신의 목회철학과 경험, 그리고 비전을 짧은 시간에 압축해서 발표했다.

또한 각각의 발표에 대해 논평자들 역시 건강한 교회들의 실천적 제안과 영적 책임감을 일깨워준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전하면서 “희망이 없다고 하는 현실 속에서도, 한국 교회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장·감·성을 대표하는 건강한 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연합운동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 교회에 작은연합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개혁주의생명신학이야말로 연합운동의 일선에 있음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첫번째 발제자로 송기성 목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기성 목사는 정동교회가 어떻게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역사 속에 담긴 사명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면서 내일로 향하는 교회의 비전을 제시했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정동교회는 한국 교회의 생명의 탯줄로서 한반도 전역으로 흘러가 새로운 생명을 잉태했지만 128년이 지난 오늘 미자립교회는 사면초가에 놓여져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어머니교회로서의 사명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감리교의 웨슬리신학과 근본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운동과 크리스찬의 성화와 교회의 개혁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정동교회의 핵심사역은 섬김의 기쁨이 넘치는 교회요, 사역의 성격은 스마트목회(Spiritual, Missionl, Awakening, Revival, Transforming)요, 사역의 목표는 변화와 부흥, 애국, 선교에 있음을 밝히면서 교회의 사회봉사부와 사회교육관, 교회학교, 성경대학, 젊은이교회, 영어목회의 전통과 전망을 통해 반복적으로 개인-교회-이웃-민족-세계를 관통하는 하나님이 확립시켜주신 핵심가치를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이것들은 정동교회만의 사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시대 한국 교회와 우리 모두에게 부여하신 공동의 사명임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오현철 교수는 논평을 통해 “정동교회의 발표는 함께 노력해야 할 공동의 사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게 했다”면서 “그것은 구체적으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아닌 회개와 신앙성숙을 통한 진정한 변화, 사회와 교회가 구분되지 않은 혼돈된 가치관 속에 수적 성장만이 아닌 영적이고 유기적이고 성육신적인 성장을 통한 진정한 성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박경배 목사(가운데)의 발제에 대해 정창욱 교수(오른쪽)가 논평을 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경배 목사는 ‘복지·교육·문화의 허브로 신뢰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교회’로서 이웃을 위한 섬김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송촌교회의 사례들을 통해 발표했다.

박 목사는 발표 서두에서 천주교는 ‘착한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성장하는 반면, 개신교회는 개교회주의, 교단주의의 장벽에 막혀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도 전혀 일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처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제라도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 이웃을 섬기는 착한 행실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회성장의 근원이 된 노인섬김의 실버대학을 비롯한 송촌교회의 지역사회 섬김사역을 소개했다.

송촌의 5대비전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교회(예배, 기도), 세상을 살리는 교회(전도, 선교),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복지, 섬김), 미래를 열어가는 교회(교육, 장학), 성숙함으로 건강한 교회(교육, 소그룹) 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송촌컨벤션센터를 세워 지역사회를 섬기는 복지와 교육, 문화 사역과 함께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조건없이 전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해온 21년은 섬김과 봉사로 하나가 되어온 길이었다면 앞으로 걸어갈 미래는 복지, 교육, 문화의 전문사역을 통한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창욱 교수는 논평을 통해 “기독교의 사회봉사가 다른 기관의 사회봉사와 다른 점은 십자가 사랑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깨달음에 있다고 느꼈다”면서 “생명을 가진 유기체적인 교회가 어떻게 그 생명력을 보여주어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실증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번째 신용백 목사(가운데)의 발표에 앞서 용환규 교수(왼쪽)가 발제자를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신용백 목사는 철저하게 세상과 거꾸로 가는 시냇가푸른나무교회의 사역들은 목회발상전환이라고 하기보다는 성경적 기준을 가지고 교회를 주님의 목장으로 만들려는 어설픈 목회자의 몸부림임을 고백했다.

그 결과 오히려 매년 530명의 등록과 82%의 새 가족 정착률, 년 7~10억의 예산증가와 매년 지교회 건축 등은 목회자보다 한 발 앞서가는 의식있는 성숙한 성도들의 신앙의 열매임을 강조했다. 즉, 신 목사는 4년 전 후임자로 부임하면서 목회 패러다임을 새롭게 했다. 그동안 타성적으로 배여있던 상하구도에서 수평구도로,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성장구도에서 건강구도로, 직분중심에서 은사중심으로 전환시켰다.

신 목사가 부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교회를 고급정원화 시킴으로써 삭막한 도시인들에게 쉼의 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또한 주차장을 건축해 평일은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제공한 것이다.

이밖에도 장학금 지급과 어려운 대학생들을 위한 ‘천원 밥 차’ 운영, 독거노인 섬김(효 데이), 사랑의장기기증(담임목사 비롯 706명 성도), 군선교 등의 사역이 계속되고 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패러다임을 성경 안에서 접목시키고 목회의 비본질적인 요소를 과감히 버릴 때 ‘신바람 나는 목회’ ‘말씀이 현실이 되는 행복한 지체’를 만날 수 있었다”는 행복한 고백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진 교수는 논평을 통해 “발상의 전환이나 역발상에 근거한 목회철학은 세상에 있으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역설적인 교회의 본질을 그대로 실제적인 목회 사역으로까지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교회는 소명받은 목회자 한 사람의 가치관과 교회론에 의해 교회의 건강성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11월 창립된 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5대 솔라’(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와 ‘7대 실천운동’에 맞춰 교회를 세워나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있는 교회라면 세상을 향한 수평적 실천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7대 실천운동은 △오직 성경의 신앙운동 △사변화된 신학에서 성경으로 돌아가는 신학회복운동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영적 생명운동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실현하는 하나님나라운동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는 기도운동 △오직 성령님만이 이 일을 가능케 하심을 고백하며 그분의 인도를 따르는 성령운동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세상과 이웃에게 나누며 섬기는 나눔운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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