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기록일수록 가볍게 여겨선 안 돼”
전국노회 임원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가 은혜받는 시간, 또 다른 공간에서는 일정 내내 회의록과 씨름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총회 회의록서기 최도경 목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회의록규칙검사위원회는 지난 7~9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의 객실 한 곳에서 전국 노회에서 올라온 노회 규칙과 회의록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었다.
검사위원 목회자들은 목회 경력뿐 아니라 총회 사업경험까지 풍부한 베테랑 목회자들이다. 워크숍 첫날 찾아간 곳에는 김기인 목사, 배소열 목사, 안중학 목사, 온재천 목사, 윤경수 목사가 수북하게 쌓인 회의록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고 있었다.
목회자들은 점검하며 간간이 탄식 소리를 내곤 했다. 지속적으로 규칙 개정 기준과 회의록 작성 기준을 안내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곳이 여전히 보인다는 뜻이다. 노회 임원이 교체되면서 인수인계가 부족한 것도 이유라는 지적이다.
배소열 목사는 “아주 옛날에 비하면 많이 개선되어 전반적으로 보면 회의록 작성을 잘하고 있다. 총회 규칙도 잘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간혹 반드시 기록해야 할 부분을 가볍게 여기고 미진하게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안중학 목사는 “회의록을 낱장으로 복사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있고, 접인과 간인이 제대로 찍혀지지 않은 회의록도 있다. 정해진 기간에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은 노회에 대해서는 엄격한 행정처분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석총회 소속 노회는 본격적인 회무 처리에 앞서 반드시 목회자윤리강령을 낭독하고 있다. 온재천 목사는 “예상외로 목회자윤리강령이나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문 낭독이 누락된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면서 “목사임직을 위해 필요한 고시위 보고가 누락된 곳도 있다”고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기인 목사는 “노회별 규칙이 총회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고 있다. 노회 정관 역시 총회 모범에 반드시 맞춰져야 한다”면서 “위원들은 지적사항을 메모지에 적어 회의록에 붙이고 있다. 반드시 보완조치를 요구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원들이 지적한 내용은 총회 사무국이 정식 공문으로 각 노회에 발송하고 보완사항을 보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위원장 최도경 목사는 “회의록서기 역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회의를 주재하는 노회장이 총회 규칙과 회의 절차를 명확하게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 동안 쌓은 경험을 후임들에게 잘 전수해줄 의무도 기억해야 한다”면서 “위원들께서 열심히 언급해준 부분을 노회에서 잘 보완한 이후 총회에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