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특집]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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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특집]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5.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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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 위한 기독교 대안교육 최인영 교장
최인영 교장은 신앙적 가치관에 따라 ‘느린 학습자’ 아이들을 품어내고 있다.
최인영 교장은 신앙적 가치관에 따라 ‘느린 학습자’ 아이들을 품어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소재한 ‘SLG(School on the Lap of God) 무릎 위의 학교’는 국내 최초의 느린 학습자들을 위한 기독대안학교로 2017년 설립됐다.
 
학교를 설립한 최인영 교장은 “자녀가 세상을 배우는 최초의 학교가 어머니의 무릎인 것처럼 아이들을 사랑하며, 무릎으로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의미에서 학교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느린 학습자’는 무슨 의미일까? 장애와 비장애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서 발달 속도나 적응 속도가 조금 느린 아이들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최인영 교장이 이러한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가르쳐봐야겠다는 뜻을 품었다. 자신이 일반 언어 치료실을 운영할 때였다. 일반적인 환경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교육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최인영 교장은 “우리 아이들은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느리지만 얼마든지 괜찮다는 의미로 들렸다. 아이들을 향한 그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만류하는 기독교 대안교육의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답답하게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쉬운 길, 편한 길이 있는데도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 때문이었죠. 돈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장애 자녀를 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건가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은 사람을 보고 교육의 진정성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처음 4명의 느린 학습자들이 모였지만, 재학생 1명으로 개교했다. 기독대안학교이지만 문호를 열고 비기독교인도 얼마든지 입교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마땅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부모들이 학교 문을 두드렸다.
 
최 교장은 “아이들을 인정해 주는 환경 덕에 우리 학교에서 배움의 능력과 속도가 달라진다. 외부에서 인정받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다르다. 다른 조건 때문에 지나친 어려움을 겪었다면, 우리 학교에서는 장애 자체만 고려하며 교육받을 수 있다”고 강점을 들려주었다.
 
최 교장이 구축한 학교의 핵심 가치에서 신앙적 기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을 닮아가는 성장, 하나님과 이웃을 섬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소명,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공동체가 그것이다.
 
느린 학습자인 자녀들이 ‘무릎 위의 학교’에서 자유로운 교육을 받으면서, 부모들도 자유를 얻게 됐다. 늘 죄인처럼 불려가고 사과해야 했지만, 학교에서는 다르다. 최 교장의 신앙적 교육철학이 마음을 놓이게 한다. 그런 영향으로 대부분 입교 당시 비기독교인이었던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7년 동안 학교를 거쳐간 80~90%는 교회를 다니게 됐다.
 
“우리 주님은 아이들의 거짓되지 않고 순수한 모습을 사랑하셨잖아요. 그 모습 때문에 오히려 제가 많은 것을 배웁니다.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이에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르쳐주는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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