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죽어가는 북한 어린이를 살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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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죽어가는 북한 어린이를 살릴 때입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4.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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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찾아가는 기독교<상>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ㆍ기아대책

▲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는 지난 26일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에서 ‘북한결핵어린이돕기 후원자 결연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얼어붙은 양국관계 녹일 중재자 역할 필요해
북한결핵어린이 30만을 위한 간접선교의 기회

5월 가정의 달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할 기회가 많이 찾아온다.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스승의 날 등을 앞둔 이때에 크리스천으로서 소중한 가족과 함께 국내외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변화를 거쳐온 한국 사회. 이제 우리 주위에는 30만 명을 넘어선 북한결핵어린이를 비롯해 140만 명을 돌파한 외국인이주민,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둔 노인 문제 등이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이에 본지는 3차례에 걸쳐 북한 어린이지원, 다문화이주민 여성 실태, 고령화 사회 노인 문제 등에 대해 살펴볼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대북지원 NGO단체에 따르면 민간차원에서의 대북지원은 지금까지 한미 긴장감이 고조되는 4월 15일 태양절과 독수리 훈련이 끝난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두 차례 시기가 끝난 지금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과 6월 1일 북한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남북교류의 해빙기가 찾아와 대북지원의 활로가 열려왔다는 것.

최근 정부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지난 3월 22일 인도적 차원과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유진벨재단의 대북지원 결핵약 지원을 허락한 바 있다. 당시 대북지원단체는 고조된 긴장분위기 가운데 민간차원에서 얼어붙은 남북 간의 관계를 녹일 수 있는 시기를 5월 이후부터 8월 사이가 유력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기독교 NGO 단체에서도 남북 간의 얼어붙은 외교관계를 풀 기회를 같은 시기에 기대해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 결핵제로 주일 결연식
지난 2009년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 결핵환자 수는 120여만 명. 그 중 30만 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대로 된 결핵 치료 약품 및 시설의 부족으로 많은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있는 현실. 이와 관련 최근 기독교대북지원 단체와 교회 간에 북한 결핵어린이를 돕기 위한 결연식이 진행됐다.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총재:손인웅 목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김만준 목사)에서 ‘북한결핵어린이돕기 후원자 결연식’을 진행했다. 결연식은 2부ㆍ3부 예배를 통해 ‘Zero TB Sunday’후원 결연주일 형식으로 열렸고, 예배 후 교회와 법인 간 결연증서 교환 순서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지금이 그때입니다’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 손인웅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양보가 없다”며 “북한 어린이 3명 중 1명은 결핵환자로 영양실조 등에 시달리며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울 사도가 말한 은혜의 때, 구원의 때, 복음의 정신으로 살릴 때는 바로 지금”이라며 “북한이 핵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오히려 더 강한 사랑의 원자탄으로 이들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특히 시급한 북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저들이 문을 닫을수록 열심히 도와 통일 이후 우리 자녀와 함께 이루어갈 때도 예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결연예배를 주관한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결핵약품과 영양제, 분유, 생필품 등 100억 원 상당을 결핵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원한 바 있다. 기관 관계자는 “이날 후원 예배에는 참석자 중 20~30%에 해당하는 200여 명의 성도가 후원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원금은 북한 결핵 어린이 환자 치료를 위해 결핵예방약ㆍ검진기기, 결핵약ㆍ영양제, 생필품 등의 형태로 전달된다”고 전했다.

▲ 덕수교회는 지난 26일 세계결핵운동본부의 ‘Zero TB Sunday’를 통해 ‘북한결핵어린이돕기 후원자 결연식’을 진행했다.

# 같은 뜻ㆍ같은 움직임
같은 생각과 움직임은 기독교 대북지원단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기아대책(회장:정정섭) 북한지원사업 전담 재단법인 ‘섬김’도 지난 3월부터 대북지원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대북지원 활동을 펼쳐온 섬김은 평화를 위한 민간 중재자로서의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기아대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섬김이 밝힌 2012년 대북지원금은 43억 원 정도로 △북한어린이결연사업 △북한어린이지원사업 △긴급구호 등의 분야에 지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 섬김을 설립한 기아대책은 북한어린이를 위해 △영양 △보건의료품 △교육환경 △방한물품 등을 꾸준히 지원해온 바 있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도 대북 영유아지원사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5월부터는 인도적 차원에서의 민간 지원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수는 있겠지만 이를 위해 항상 1억 원 상당의 지원 물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바라봐야 한다”며 “거래보다는 순수한 입장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22일 정부승인 하에 북한에 6억 7천여만 원 상당의 결핵약을 보낸 유진벨재단, 재단 관계자는 이후 지난달 18일 분배 모니터링을 위해 방북했다. 유진벨재단 관계자도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매년 상ㆍ하반기 두 차례 대북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위해 지원해오고 있다”며 “현재 8개 센터를 방문해 객담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어린이를 위한 지원의 손길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출범한 대북지원단체 겨레사랑(이사장: 신경하 감독회장) 관계자도 “최근 베를린음악아카데미에서 지난달 12일 북한 기아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베를린 필하모니로부터 전달 받은 수익금 전액은 북한 유아원에 빵과 영양제, 약품 형태 등으로 전달된다”고 밝혔다.

▲ 이날 결연식에는 예배 참석자 중 20~30%에 해당하는 200여 명의 성도가 후원자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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