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에 부는 미래형 ‘통합복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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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에 부는 미래형 ‘통합복지’ 트렌드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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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기독교사회복지 현장을 가다<중>

▲ 해비타트는 사회봉사와 국내외 선교개념을 통합한 CtoC 프로그램과 교회 집수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해비타트>

복지 사각지대로 영역 넓힌 ‘집 고치기·집 짓기 운동’
기독교사회복지로 C to C·교회 집수리운동 모델 제시

복지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 주요 화두로 등장한지도 오래, 최근 사회복지모델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과거 한정된 ‘힐링’의 개념을 넘어 적극적인 사회적모델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 이런 시류에 맞춰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복지에도 변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복지모델에 전문성과 현실성을 가미한 기독교복지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쳐 변화를 보이고 있는 기독교복지의 모습을 조명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24분마다 전 세계에서는 1채의 해비타트 주택이 세워지고 있다. 무주택자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위해 함께하는 꿈. 그 꿈이 시작된 것은 1976년 미국의 기독인 밀라드 풀러 변호사로부터였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1992년 한국에도 해비타트 운동본부가 생겼다. 다시 2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해비타트는 집짓기 운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나타내며 사회 곳곳에 새로운 나눔문화를 창조해오고 있다. 그 변화하는 나눔문화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복지사각 채우는 ‘집 고치기 운동’
해비타트는 기본적으로 3개의 파트너로 구성돼 운영된다. 무주택자를 위해 후원해 주는 기부파트너십과 집을 지어주는 자원봉사파트너십, 그리고 집을 받는 대상인 홈파트너십, 세 대상이 함께 나눔을 이루는 체계다. 또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수혜자가 집의 완성을 위해 일정기간 건축 작업에 함께 하며 이후 건축비를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한다는 점. 상환된 건축 자금이 또 다른 씨앗이 되어 무주택자의 꿈을 이루는 구조가 해비타트의 기본운영 체계다.

해비타트는 이 기본운영 체계를 활용해 지난 2005년부터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차상위계층과 기초수급대상자를 대상으로 집 고치기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해비타트 김기선 본부장은 “집짓기 운동을 하다 보니 수혜대상자 보다 더 어려운 사정을 접할 수 있었다”며 “그 분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수리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수혜자는 서울 도시 영세민과 독거노인이다. 처음 시작은 도배, 장판과 싱크대 교체를 하는 것부터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일러 교체와 화장실 수리, 천장 및 지붕수리 등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집짓기 운동’에 이어 시작된 ‘집 고치기 운동’은 2009년 정부 정책으로 각 지자체에 집고치 운동이 시작되며 활성화 됐고, 해비타트는 서울시에서 집 고치기 사업계획을 추진하며 당시 시류에 합류 할 수 있었다. 작게 시작한 집수리 운동이 지금은 연간 250세대에서 300세대 가량 감당하게 됐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 1500가구의 복지 사각지대의 아픔을 나눔으로 채우게 되었다.

# 미래복지 이끌 ‘통합복지’ 코드
이런 해비타트가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원ㆍ자원봉사ㆍ수혜자 3개의 파트너십을 기초로 집짓기의 영역을 장애인시설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 기존 수혜자의 영역이 무주택자에서 수리를 통한 차상위계층ㆍ기초생활수급자로 점차 확대됐다면 지금은 그 영역이 장애인을 위한 센터 건립 수준까지 향상되고 있다.

해비타트는 최근 이를 위해 석성일만사랑회 재단으로부터 기부금을 지원받아 충청남도 논산시 인근에 중증장애인을 위한 복지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김성자 전도사의 요청으로 진행된 이 복지사업은 중증장애인 20여 명을 위한 데이케어센터와 그룹 홈, 작업장 기능을 갖춘 곳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김기선 본부장은 “복지의 개념이 지금은 분리돼 있지만 점차 하나로 연결되는 통합복지를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흩어진 예산과 인력, 기술을 한 곳으로 모아 복지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할 수 있는 통합복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런 뜻에서 김성자 전도사가 요청한 장애인복지센터에는 장애인 일자리를 위한 작업장도 계획돼 있다. 해비타트에서는 교회가 함께하는 ‘집짓기’, ‘집 고치기’ 운동도 진행 중이다.

선교사를 통해 국내 교회와 교인을 연결해 외국 선교지에 교회를 짓는 Church to Church(CtoC) 운동이 그 것이다. 국내 성도의 헌금과 단기선교 인력으로 외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곳에 교회를 세운다는 개념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교회의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김기선 본부장은 “이미 진행된 사례를 통해 볼 때 해외에서의 ‘교회 짓기 운동’은 파견 선교사뿐만 아니라 인근 현지 목회자와 타국 선교사와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집짓기 운동을 펼친다면 지역주민 속에서 복음을 전파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내 교회에서 지역사회 집수리 운동에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성도들의 헌금과 인력이 해비타트의 기술력과 결합돼 주위 어려운 이웃의 집을 수리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신당중앙교회를 통해 실현된 바 있다. 해비타트는 CtoC 사업과 교회 집수리 운동을 올해 확산사업 과제로 설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 해비타트는 ‘집 짓기’ 운동을 넘어 ‘집 고치기' 운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의 비워진 틈을 채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해비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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