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상 향해 지갑을 찢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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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세상 향해 지갑을 찢어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10.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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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교회 쇠퇴는 사회에 관심 갖지 않았기 때문”

“지갑을 찢어 세상을 섬길 때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원한다면 한국 교회는 마음뿐만 아니라 지갑도 반드시 찢어야 합니다.”

▲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한국 교회는 복음을 위해 지갑을 찢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래목회포럼이 지난 5일 개최한 ‘제46차 정기조찬모임’에 강사로 참여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세상을 향해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복음에 기초한 사랑과 나눔을 직접적인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

김 목사는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말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돈 내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 번의 설교 중에 일곱 번은 돈 이야기를 꼭 꺼낸다는 김 목사는 그동안 돈을 모금해 사회와 세상을 섬겼던 사역을 소개했다.

그는 8천만 원을 모금해 아프리카에 말라리아 모기장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한 것을 비롯해 7~8억 원의 모금액으로 쌀 700톤을 구입해 북한 주민을 도운 것, 인도 선교사가 원할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3만 달러를 모금해 버스를 구입한 것, 8천만 원을 모금해 이단ㆍ사이비 모욕죄로 배상위기에 처한 현대종교를 도운 것 등의 사례를 통해 한국 교회 변화는 지갑을 여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희생을 각오하려면 지갑을 걸고 하는 것이 옳다”며 “간혹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들린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돈을 안내겠다는 비겁함도 숨어 있다. 돈 안내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지갑을 열 때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내부적인 운영에만 대다수 사용되고 있는 교회재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목사는 “교회 운영을 위해 재정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남는 재정으로 사회를 돕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세상으로부터 교회가 비판과 손가락질을 받는 이유 중 하나도 거의 모든 재정을 교회를 위해서만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와 경영 마인드가 세속적이긴 하지만 배울 점도 많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은 집을 팔거나 은행 대출을 통해 사업에 몽땅 투자합니다. 사업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사업 자금으로 집을 사고, 차를 바꾸는 사업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김 목사는 “사회와 세상을 향한 교회의 희생은 이와 같은 사업과도 같다”며 “한국 교회는 안살림하는데 너무 많은 재정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사업)을 위해 내부 재정을 절약해 세상을 향해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 목사는 과거 한국 교회가 영광을 누렸던 이유는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 때문이었고, 이는 지갑을 여는 것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 일본에 의해 경제 속국이 됐을 때 교회가 가장 먼저 국채보상운동 및 금연운동을 전개하면서 지갑을 열었다는 것. 당시 애연가였던 고종황제조차 금연을 하고, 금일봉을 교회에 하사할 정도로 한국 교회의 애국정신은 나라를 감동시켰다.

김 목사는 “교회 할머니들도 나라 빚을 갚고, 학교를 세워 인재를 키우고, 민족자본을 육성해 민족 경제를 키우기 위해 비녀와 금가락지를 뽑는 등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며 “당시 한국 교회는 땅을 사고, 예배당을 짓기보다 학교와 병원을 먼저 세우는데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교회는 선교 100주년이었던 1984년부터 세상과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4년 개신교 한 교단은 4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선교백주년기념관을 지었다. 하지만 같은 해 한국 가톨릭은 선교 200주년을 맞아 11억 원의 비용으로맹인 개안수술을 해줬다. 이때부터 한국 교회는 감소하기 시작했고, 가톨릭은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고, 과거의 부흥을 경험하려면 목회자와 성도들이 먼저 지갑을 열어야 한다”며 “입술로만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지 말고, 지갑을 찢는 행동이 뒤따를 때 교회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김동호 목사는 교회세습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습반대 운동은 네거티브 운동으로써 해봐야 본전이다. 이 운동은 한국 교회에 도움을 주거나 영광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그동안의 잘못과 부끄러움을 걷어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세습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국 교회 전체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나는 누구라도 욕심을 부리는 교회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은 세습이지만 목회하기 힘든 시골교회 같이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교회를 물려주는 것은 계승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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