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95주년, “교회의 교회다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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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495주년, “교회의 교회다움 절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10.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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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 5대 개혁과제’ 제시

“지금 한국 교회는 개혁정신을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을 보여주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교회의 건강함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신앙적인 주체의식 속에 두 눈을 부릅뜨고 영적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미래목회포럼(대표:정성진 목사)이 지난 5일 오전 7시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종교개혁 495주년 기념 ‘제46차 정기조찬모임’을 갖고,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5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이날 △무자격 목사안수 남발 △교회 세습 △목회자들의 비윤리적ㆍ도덕성 상실 △연합기관의 빗나간 이단논쟁 △두 개의 찬송가 발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개혁정신을 중심으로 교회의 본질회복에 적극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결의문을 발표한 정성진 목사는 “종교개혁 495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한국 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병든 시대를 고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영적 감화력도 떨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 교회는 교회의 교회다움 회복과 개혁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래목회포럼은 “교단 분열과 함께 나타난 독립교단 및 일부 교단의 무자격 목사 안수남발은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적인 신학과 인격의 검증 없이 만들어진 목회자가 양산된다면 한국 교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각 교단은 자율적으로 자기 구조 갱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독립교단은 한국 교회와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고, 정상적인 테두리 안에서 함께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 교회 세습에 대해서도 “교회 세습은 공교회를 사교로 전락시키는 행위로써 목회자의 사적 욕심에서 비롯된다”며 “감리교가 ‘세습금지법안’의 장정개정으로 교단의 면모를 새롭게 하며, 한국 교회의 자정능력을 보여줬듯이 장로교를 비롯한 타 교단과 한국 교회가 여기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세습은 동료 목회자들에게 심리적 박탈감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소명의식 약화, 신학도들이 사역의 길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미래목회포럼은 세습을 시도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계몽과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지난 가을 총회에서 드러난 지도자급 인사의 비윤리적 행태와 연금재정 의혹, 용역 동원, 언론취재 및 보도 통제 등 일부 교단의 비윤리적이고 도덕성을 상실한 행위는 한국 교회 전체에 해악을 가져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성총회’는 교단과 교회, 목회자의 도덕성과 영성을 평가하는 우선적 기준이지만 이번 가을 총회에서 일부 교단들이 상식이 결여된 행동을 보여 신앙인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며 “총회장이라는 직책이 정치투쟁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는 것은 한국 교회 모두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회에서 목회자의 정년 연장시도 등은 한국 교회 역사를 후퇴시키려는 반시대적 행위로 용인되기도 힘들다”며 “한국 교회는 그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도덕성 및 신뢰성 회복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연합기관의 빗나간 이단논쟁은 교계를 분열시키는 중대한 범죄가 된다”며 현재 연합기관들의 이단논쟁은 소모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직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판단이나 힘에 의해 ‘정치적 이단’을 만든다면 공신력을 인정받기 힘들고 오히려 비난거리가 되기 십상”이라며 “연합기관은 분열과 이단시비로 나가기보다 연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한편, 신천지와 같은 분명한 이단문제에 대한 공동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두 개의 찬송가 발행에 대해서도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찬송가가 두 개로 나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성경, 하나의 찬송가는 한국 교회 연합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따라서 교계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며 대타협을 이뤄내 한국 교회와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교계 인사들이 정치인들의 들러리로 나서는 것은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반드시 금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는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고, ‘좋은 지도자를 주옵소서’라고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찬 모임에 강사로 참여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복음을 원한다면 지갑을 찢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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