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성과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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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성과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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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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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조급성은 급히 서두르는 성격을 말한다. 반면에 인내는 때와 시기를 오래참고 기다리는 성격을 말한다. 각 나라마다 국민성이 다 있다. 국민이 가지는 독특한 성격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민성은 이성적이기보다 감정적이고, 오래참기보다는 급히 서두르는 조급성의 성격이 특징이다. 이번 독도 세리머니 후 대한 체육회에서 일본에 급히 서신을 보낸 것도 그 성격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한 것이다. 비단 이번 사건 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볼 때 오래 인내하지 못하고 급히 서둘다가 망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몇 년 전 성지순례를 가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버스기사가 우리를 보고 다른 한국말은 하나도 할 줄 모르는데 “빨리 빨리 타”라는 한국말만 알고 있었다. 그 만큼 한국 사람은 서두르는 백성으로 낙인찍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 기사에게 “천천히 타세요”라고 하라고 한국말을 가르쳤다. 성지순례에서 돌아올 때까지 그는 버스를 탈 때마다 “천천히 타세요”라고 하며, 우리 국민성에 대한 이해를 다시하게 되었다. 급히 먹은 밥이 체한다는 말이 있다. 각 정당마다 대선 선거 공약을 급히 내걸고 있고 상대를 비방하고 있다. 상대를 비방하는 데만 빨라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정치 철학이 얼마나 합리적이며 일시적 공약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국익이 되는지 보아야 한다. 조급하면 세계 선진국 대열에서 일시적으로는 이길 줄 모르나 지고 마는 것이다.

농부가 콩을 심어놓고 한사람은 성격이 조급하여 싹이 났나, 안 났나 확인하기위하여 매일 심은 콩을 파본다면 싹이 나기는커녕 곧 죽고 말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농부는 싹이 날 때까지 기다리고, 아무 일도 안하는 것 같아도 싹이 나고 잎과 줄기가 나서 자라고 열매를 수확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십자가의 인내에까지 들어가라고 하였다. 인간의 조급함이 하나님이 천천히 이루어 주시는 일에 대해 불신앙을 낳은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에서 70년을 기다려 해방을 맞이하였다. 예수님도 십자가 상에서 예수님을 해한 자들을 천군천사를 불러 물리칠 수 있으나, 사흘간 무덤에서 묻혀 계셨다.

그 후에 부활하셔서 완전히 사망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것이다. 아이의 조기교육을 서두르다가 아이를 망치기도하고,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참아주지 못하고 서두르는 일들이 서로 갈라서고, 직장을 얻어도 참지 못해 그만두고 후회하는 일이 빈번하다. 신앙생활도 기도하고 급히 응답이 없다고 불신앙하고, 말씀을 전하고 급히 변화가 없다고 실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주님오시기를 2000년이 넘도록 기다렸으나, 하나님은 이 백성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그보다 훨씬 많은 날들을 기다려주셨다. 조급함은 일을 그러치나 인내는 일의 좋은 결말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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