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려운 절망의 시대에 부각되는 것이 영웅입니다. 그래서 영웅 이야기 영화가 크게 히트를 칩니다. 최근 배트맨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망토를 두르고 하늘을 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누리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배트맨을 통해 희망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데 망토를 두르고 하늘을 날아다니다 사뿐히 땅에 착륙하는 배트맨의 모습은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고 자칫 추락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 4명이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배트맨은 망토를 이용해 하늘을 날 수는 있지만 착륙할 때에는 땅에 부딪혀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낙하하는 배트맨의 궤적(Trajectory of a falling Batman)’이라는 논문을 통해 배트맨이 폭 4.7m의 망토를 두르고 150m 높이의 빌딩에서 뛰어내린다면 350m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비행 속도는 시속 109㎞에 달하게 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속도인 50mph로 땅에 부딪히게 돼 안전하게 착륙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렇습니다. 영화 속의 희망이 현실 세계에서는 절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절망의 시대에 영화가 아닌 무엇을 통해 우리들은 희망을 찾아야 할까요.
우리가 찾아야 할 희망은 눈앞에 볼 수 있도록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바라는 믿음을 통해서 찾아가야 하는 이상향(理想鄕)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능력의 사람입니다. 정말 돋보이는 멋진 사람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들의 돋보이는 매력은 평상시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정말 어려운 순간이 되면 그 힘든 어려움 속에서 그 빛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런 매력이 넘치는 사람도 물론 늘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실패할 때도 있지만 자신이 왜 실패하는지 그 원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품습니다. 또 그런 사람은 삶을 쉽게 여기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길게 그리고 넓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간혹 삶에 지쳐서 한숨 쉬기도 하지만, 일해야 하는 순간에는 불꽃같은 열정으로 눈앞의 과제들을 처리해 나갑니다. 또, 그는 인간이 가진 나약함으로 인해 가끔 흔들리기도 하지만 일단 결심하면 어느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나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들은 바로 이런 희망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만만치 않아서 언제나 성공과 행복을 선물로 주지 않습니다. 때로는 쓰디쓴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 하기도 하고, 좌우가 휘청 하도록 흔들리는 절대 절명의 순간을 맞아야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삶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절호의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더 잘 드러납니다. 모자라고 흔들릴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조금의 숨겨짐도 없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절망 속에서 힘을 잃고 좌절하는 이때에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봅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희망의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건강한 교회가 제공해 줍니다. 교회가 하는 역할이 절망 속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주입해 주는 것입니다. 절망의 시대에 영화 속에서 나와 건강한 교회로 걸어가 봅시다.
김학중 목사 (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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