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목회자 은퇴공백, 공동체 회복으로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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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목회자 은퇴공백, 공동체 회복으로 맞서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07.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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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 은준관 박사, “종말론적 공동체 필요” 강조

“1세대 카리스마 목회자들의 목회는 확대, 계승될 수도 있지만 급격히 소멸될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하나님 나라 백성공동체’, 곧 종말론적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목회를 해나가야 한다.”

최근 ‘제9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을 개최한 실천신대 총장 은준관 박사가 그동안 한국 교회를 이끌어온 1세대 카리스마 목회자들이 대거 은퇴하거나 별세하는 시점에서 한국 교회가 추구해야 할 목회 방향성을 제시했다.

▲ 은준관 박사(실천신대 총장)
은준관 박사는 “1970년을 기점으로 발화된 한국 교회 성장 돌풍의 중심에는 1세대 카리스마 목회자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1세대 카리스마들이 대거 은퇴하거나 별세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은 박사는 “현재 한국 교회는 ‘카리스마 이후의 공백’을 경험하는 가운데 목회 흐름이 끊어져 카리스마의 통상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공백을 ‘교회 세습’, ‘1세대 카리스마의 모방’, ‘7080 영광찾기’, ‘거대한 왕국화’, ‘문화사역’ 등으로 메우려고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카리스마 이후의 공백은 더욱 더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한국 교회는 서구 교회처럼 ‘비기독교화’의 수렁 속으로 깊숙이 빠져 들어가고 있고, 기독교 되기를 거부하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은 박사는 “카리스마의 일상화가 끊인 오늘의 한국 교회는 ‘탈세속’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시류 앞에 놓여 있다”며 “교회가 탈세속과 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공동체 회복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체 회복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목회자의 ‘목회 패러다임’을 포기하는 것부터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공동체 회복을 위한 목회는 ‘만인제사장’에 근거한 평신도 사역에서 시작해 성도 하나하나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세우는 공동체 패러다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도 한 사람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세우는 목회는 길고도 지루한 신학적 고민과 성찰을 동반하는 목회여정입니다. 그러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이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은 박사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목회도 반드시 ‘종말론적’이어야 한다”며 “종말론적 모티브로 출발하지 않는 교회는 아무리 아름답고 멋있는 공동체를 세운다 할지라도 언젠가 ‘왕국화’로 타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하나님 나라 백성공동체는 역사-종말론적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통로일 뿐입니다. 온 세계와 온 인류를 품으시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분별하며, 증인 공동체로 부르시는 부르심 앞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합니다.”

은 박사는 “한국 교회는 지구촌에 하나님께서 남겨주신 마지막 그루터기일 수 있다”며 “한국 교회가 하나님이 들어쓰시는 ‘통로’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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