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짜리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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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짜리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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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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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 (안산 영광교회)

“여보! 지나가기 전에 빨리 녹화해!”

어느 날, TV에서 100점짜리 남편에 대한 대담 방송이 있었다.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담자의 모습은 보는 이마다 감탄해 마지않았다. 그 프로를 시청하던 남편이 갑자기 프로를 보다 말고 “빨리 녹화하라”는 것이 아닌가? 녹화하라는 그 소리를 듣는 손간 아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왜냐하면 그 남편은 항상 0점짜리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이 남편은 아내에게 늘 잔소리만 퍼부었을 뿐 아니라 아내를 너무 힘들게 하고 불평만 늘어놓는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이 정말 자상하고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거의 100점짜리 남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녹화하라고 하니, 아내는 순간 너무 행복했다.

‘이제야 0점짜리 내 남편이 철이 들어서 100점짜리 남편의 방송을 보고 정신을 차리려나보다’ 하며 한편으로는 흐뭇해했다.

이 아내는 속으로는 정말 좋고 행복했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남편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녹화를 하려고 해요?”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응, 사위 보여 주려고!”

역시 그러면 그렇지…. ‘평생 자기 맘대로 살아왔던 남편이 갑자기 변할 리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아내는 실망이 여간 아니었다. 그 프로는 사위에게 보여 줄 것이 아니라 정작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었는데, 0점짜리 남편은 자신이 0점짜리 남편인 것은 모르고, 사위가 이 프로를 보고 배워 자기 딸에게 잘 해 주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는 항상 다른 사람의 허물과 실수만 보고 자신의 허물과 실수를 돌이키지 않는 구제 불능의 0점짜리 남편이었다. 그의 눈에는 사위가 맘에 들지 않았다. 즉, 사위에게는 별로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사위가 자신의 딸에게 그렇게 잘 해 주기를 바란다면 자신의 아내에게도 그와 같이 잘 해 주는 것이 상식이며 도리가 아니겠는가?

사위는 장인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자기 딸에게도 대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남편은 자신의 허물과 실수는 보지 못하고 남의 실수와 허물만 보는 사람이었다.

성경은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마태복음 7:3~5에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라고 말씀하신다.

시편 50:20에도 “앉아서 네 형제를 공박하며 네 어머니의 아들을 비방하는도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누가복음 18:11에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라고 기도한다.

예수님께서는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려는 자들에게 요한복음 8:7에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라고 말씀하셨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을 향하여 갈라디아서 6:1에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또한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고 말한다.

이 시대는 자기는 돌아보지 않고 서로 비판하고 비난하는 세대가 된지 오래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는 종교, 기독교까지 남의 허물과 실수는 보지만 자신의 허물과 실수를 보지 못하는 육신의 눈만 가지고 있다. 자신의 허물과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다른 사람의 실수와 허물을 들춰내 그를 지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드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주님은 돌에 맞아 죽어야 할 여인의 허물까지도 용서하고 용납하셨다. 그렇다면 이 남편은 사위에게 보여주려고 녹화하지 말고 자신이 100점짜리 남편으로 변화되기 그 프로를 보고 또 보면서 경건에 이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허물과 실수를 용서하고 용납하지 않는 육신에 속한 사람이 되지 말고 영에 속한 자가 되라.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계속하라. 그리고 또 훈련하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용납하는 경건의 훈련을 쉬지 말고 계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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