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서의 교회, ‘시민신학’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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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으로서의 교회, ‘시민신학’ 가능한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06.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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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포럼, 오는 23일 ‘제1회 심포지엄’ 개최

▲ 동광포럼은 지난 7일 '시민신학'의 신학적 담론을 형성하게 될 '제1회 신학컨퍼런스'의 취지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 교회와 신학이 보여 왔던 목회 현장과 신학이론의 괴리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상황신학, ‘시민신학’에 대한 신학적 담론이 형성될 예정이다.

동광교회(장빈 목사)가 올 초 출범시킨 동광포럼은 오는 23일 오전 10시30분 교회 대예배실에서 ‘새로운 상황신학, 시민신학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제1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동광포럼 대표 장빈 목사는 “서울 강남에 와서 목회하면서 목회현장에 신학적 내용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교회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일반적인 보수신학이 한국 교회 전체를 장악하는 가운데 목회자와 성도들은 ‘성장’이라는 경영학적 관심에만 빠져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 장빈 목사는 "시민신학은 시민사회 속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과제를 모색하고,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장 목사는 “동광포럼은 시민사회 속에 존재하는 한국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시민사회에서 취해야 할 신학적 방향성을 확립하고, 존재 방식과 선교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창립됐다”며 “한국 신학은 본래적 목적인 교회를 위한 학문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광포럼은 이를 위해 평신도들이 신학적 성찰을 통해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참여적인 기독시민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신학세미나’와 참신한 신학적 사고를 전개하고 있는 신학자들을 초청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신학공개강좌’, 시민사회의 흐름과 제반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신학적 방법론과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신학심포지엄’ 등 3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신학심포지엄’에서는 동광포럼 디렉터인 이혁배 박사의 ‘시민신학의 시민론’을 주제로한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오승성 박사(한신대 강사), 이윤경 박사(이화여대 교수), 노태성 소장(프랑크푸르트 신약학연구소) 등이 발제자로 나서 △후기 계몽주의 시대의 시민신학 △시민공동체를 향한 잠언의 종말론적 지혜 △시민신학을 위한 신약성서적 기초 등을 주제로 시민신학의 토대를 놓는 연구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장 목사는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신학적 거듭남을 통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존재방식 자체를 새롭게 해야 한다”며 “시민신학은 시대적 요청에 답하는 것이다. 보편적 신학이 아닌 상황신학으로써 시민사회 속 교회의 존재방식을 찾고,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학”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신학과 시민신학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 이혁배 박사는 “공공신학은 교리적인 부분에서 시작하는 반면, 시민신학은 사회과학적 입장에서 출발한다”며 “시민신학은 교회의 시민운동 활성화에 기여하는 운동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이번 신학심포지엄은 민중운동을 압도하고 있는 시민운동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시민신학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상황신학으로서의 시민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시민신학에 기초한 한국 교회의 새로운 존재 방식과 적합한 선교 과제를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빈 목사는 “시민신학에 대한 신학적 작업이 신학교가 아닌 지역 교회에서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의가 있다”며 “최근 사회적 공신력을 상실한 한국 교회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에 목회자와 성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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