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중 병사의 편지 한 통이 군선교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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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 병사의 편지 한 통이 군선교의 시작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5.2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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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선교 40년을 되돌아 보다”

“우리 군에도 성직자가 들어와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의 가슴에 신앙의 철판으로 무장시키고, 기도로 죽음의 두려움을 없게 하여 주시고, 믿음을 갖고 죽게 하옵소서.”

6.25전쟁 한복판에서 대통령에게 전달된 한 병사의 편지다.

이 편지를 계기로 군종목사제도가 시행됐다. 1969년 육군 1사령관 한신 장군의 1인 1종교 갖기 정책 또한 군선교사역의 발판으로 평가된다. 1972년에는 ‘군선교연합회’의 전신 ‘전군신자화후원회’가 설립돼 체계적 군 선교의 기틀을 만들었다.

1980년대에는 영락교회를 중심으로 진중교회당 건축을 통해 군복음화운동이 본격화 됐고, 이어 1997년에는 7,200여 명이 한 번에 진중세례를 받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를 계기로 매년 약 20만 명의 병사들이 세례를 받는 2차 진중세례운동이 전군에 확산됐다. 이듬해 1998년에는 군 세례신자를 지역교회로 연결시켜 실질적 한국 교회 성장에 기여한 비전2020실천운동이 출범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선교연합회 이사장 곽선희 목사는 “군선교야말로 한국 교회 연합사역의 모델이며 최고의 열매”라고 말했다. 군종목사를 파송하는 11개 교단이 연합해 육ㆍ해ㆍ공군 본부교회당 건축, 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 비전센터 건축 등 예배당 건축사업은 물론 진중수세신자 결연 및 양육관리, 육군훈련소 진중세례집례 등 거의 모든 사역들이 연합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교회와의 연합사역으로 전국 16개 지회와 함께 진중세례 지원, 비전2020사역, 부대장병 위문격려, 사랑의 온차 보내기 등도 연합의 열매로 평가되고 있다. 현장중심의 사역 실천을 위해 군종목사단과 함께 하는 것도 연합사역 중 하나.

연6회 이뤄지는 정기 정책회의를 통해 사역의 계획과 실천을 진단 분석하고, 문제점과 대안을 계속적으로 나누고 있다. 이와 같은 연합사역의 본부역할을 하는 군선교연합회는 ‘이 백성을 그리스도에게'라는 표어로 그 몫을 감당하고 있다.

이번 40주년 기념사업으로는 지난 17일 40주년기념 감사예배와 18일 전국 군사역자들의 과학화 훈련단 병영체험, 19일 육군훈련소 8천여 장병 대상의 진중세례식 등이 이뤄졌다.

이런 군 사역을 진행하면서 애로사항도 있었다.

지난 2010년 “군 복무 중 소속 부대에서 이등병의 경우 의무적으로 기독교, 천주교, 불교 중에서 무조건 택해 믿을 것을 강요하고, 특히 지휘관들은 무교를 인정하지 않고 종교행사에 참여할 것을 강요했다”는 조 모 씨의 진정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로 판단 관행을 개선하도록 권고한 사건은 군 선교의 위기로 대두됐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으로 나날이 줄고 있는 장병의 숫자, 군대에 침투한 이단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군선교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1999년 21만여 명에 달하던 진중세례자가 2002년에는 18만 명, 2006년에는 15만여 명으로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세례 장병의 수에만 집착하는 모습과 각종 지원이 상급부대로만 집중되는 전시성 행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교계 일각에서는 “좀 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군 선교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선교연합회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군선교신학회, 군선교교육원, 군상담심리코칭학회, 군선교연구소 등을 운영해 병영문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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