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회들 돕기 위한 해비타트 운동 전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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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회들 돕기 위한 해비타트 운동 전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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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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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식 (해비타트 부이사장)

한국 교회는 경제성장 논리와 궤를 같이 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한국 교회의 양극화 문제는 한국 교회 성장이 낳은 신자유주의적인 역사의 산물이며, 양극화의 본질은 한국 교회의 맘몬 우상숭배이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공교회가 해체되고 교회공동체에 대한 사적인 소유가 강화되었으며, 그 폐해는 교회세습과 성직매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안은 없는 것일까? 미래목회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해비타트가 교회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해비타트는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한국 교회의 노력에 협력자로서 다리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리의 역할을 통해 중대형 교회나 소형 교회, 양측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해비타트 운동이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2000년 전남 광양에서 있었던 ‘평화를 여는 마을’ 건축과 2001년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직접 세계 각국의 수백명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 8월 한 주간 전국 6개 지역에서 국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보여준 때였다.

‘평화를 여는 마을’은 당시 한국 사회의 병폐로 지적받던 영호남 갈등을 치유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아 전남과 경남의 경계지역인 전남 광양에서 진행됐다.영호남을 포함한 전국의 봉사자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일본대학생들까지 참여해 순수한 봉사의 열정을 보여주었고, 32세대를 건축해 16세대는 전남 광양 주민들이, 나머지 16세대는 경남 하동 주민들이 입주해 영호남 지역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다.

또한 2001년 지미 카터 특별건축이 한국에서 열렸을 때는 한국 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내 대형 교회들이 대부분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로 참가해, 전국 6개 지역에 136세대의 가정에게 새 집을 마련해줌으로써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지미 카터 특별건축 프로그램으로 인해 전국의 교회들이 해비타트 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그 영향으로 군산, 대구, 진주, 파주 등에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해비타트 지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해비타트 운동이 지방의 작은 교회들을 도운 사례도 적지 않다.

천안, 아산지회의 겨우 인근 목천읍에 있는 목천성결교회가 2004년부터 해비타트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면서 마을주민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인도하였고, 성도수가 늘어나면서 교회가 자립교회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목천성결교회는 해비타트 마을 내에 세워진 지역아동센터의 위탁운영을 맡아 지역주민들과 밀착된 목회를 함으로써 건강한 교회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전남 광양의 경우, 첫 건축이 시작될 때 마을에 있는 교회 건물을 이용, 마을 청년회의 도움을 얻어 봉사자 식당 및 숙소로 사용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해비타트 가정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교회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해비타트 운동을 통해 서로가 도움 받는 효과가 생겨나고 있다.강원 춘천에서도 건축기간 동안 인근 교회 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아 음료 및 다과 등을 제공하면서 봉사자는 물론 입주가정들과도 관계를 맺어 이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인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해비타트 운동이 제안하는 C2C 프로그램은 도시의 대형 교회들이 지방의 작은 교회들을 직접 찾아가서 목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해비타트는 이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기 위해 우선 서울지역 교회부터 교회와 해비타트가 협력하는 집고치기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으며, 각 지방에서도 해비타트 지회들을 통해 같은 프로그램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비타트와 함께 하는 봉사 캠페인, 해외 선교사 안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또는 지방의 작은 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학사 건축, 인도네시아 난민촌 기독교인 이주 사업 등도 한국 교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일에 좋은 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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