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이현주 기자) 예장 백석총회에서 첫 여성목사가 탄생했습니다.
지난 2009년 32회기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전격 통과된 후 2년만입니다.
첫 안수식은 지난 6일 안양노회에서 열렸습니다. 제일소망교회에서 열린 안양노회 정기노회에서는 이희순, 정태희 강도사 등 6명이 안수를 받았습니다.
첫 안수의 감격을 품은 여교역자들은 “총회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충남노회에서는 최고령 여성목사도 나와습니다.
70대 늦은 나이가 목회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25년간 군선교 사역을 전개해온 윤충임 목사는 지난 9일 온양신광교회에서 열린 충남노회에서 목사의 꿈을 이뤘습니다.
윤 목사는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기다렸다”며 “당장 다음달에 있을 진중세례식에서 처음으로 안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충남노회장 김민집 목사는 “우리 노회는 여성안수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노회였다”며 “새로운 역사가 기록되는 날”이라고 기뻐했습니다.
가장 많은 여 목사를 배출한 곳은 서울남노회였습니다. 지난 10일 서울남노회에서는 12명의 여성목사가 배출됐습니다.
유중현 총회장이 직접 참석한 임직식에서는 노회 선배 목회자들과 가족들의 축하가 이어졌습니다.
안수위원 앞에 무릎을 꿇은 여교역자들은 목사로서 사명을 다짐했으며, 꿈에 그리던 목사 가운을 입고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유중현 총회장은 “이렇게 많은 여성 목사가 서울남노회에서 배출됐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며 “여성안수 뿐 아니라 교단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헌신하는 노회와 임직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백석 총회 여성안수는 10여년 전 첫 헌의 후 교단의 정서적 반대 속에 미뤄져 왔습니다.
가부장적 인식이 강한 교회에서 여성안수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여성안수를 전격 통과시킨 후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1년 후 시행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세칙을 만들고 노회수의를 거치는 신중한 과정이 2년간 이어지면서 올 봄 첫 여성안수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동안 안수 문제로 능력있는 여성 인재를 타 교단에 빼앗겼던 백석총회는 이번 첫 여성안수를 시작으로 매년 100여 명의 여 목사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목사라는 중요한 책임을 맡은 여교역자들의 다짐도 새롭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백석 교단에서 안수받은 여교역자들은 교단의 발전과 복음의 확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헌신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백석총회는 여성안수 시행에 맞춰 교단 차원에서 여교역자들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신학교에서도 양질의 사역자 배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교단의 변화에 주목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굿뉴스 이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