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신대, 유명 교수 잇단 징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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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신대, 유명 교수 잇단 징계 논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2.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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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수 “이사장 전횡”...등록 거부 이어져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박영선, 이하 웨신대)가 이사장의 행보를 비판하며 항의했던 신학전공 교수들을 잇달아 파면, 해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28일 이필찬 교수(신약학)를 해임한데 이어 지난 8일 김근주(구약학), 신현우 교수(신약학)에게 파면을 통보한 것이다.

특히 이필찬 교수는 요한계시록과 관련해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진 학자로 인정받고 있어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현재 유명 교수진의 징계와 관련해 일부 재학생들은 휴학, 자퇴, 미등록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올해 신입생들 중 뒤늦게 교수진의 징계 사실을 알고 등록취소 또는 입학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신입생은 학내 게시판을 통해 “유명 교수님들에 대한 징계가 사실이라면 웨신대에 입학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규하 총학생회장은 “최근 들은 바로는 학생들의 미등록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가 나서서 교수님들의 징계를 철회하고 학교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웨신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징계를 받은 교수님들은 국내외에서 학식과 명망으로 존경을 받는 분들”이라며 “이사회의 독선적인 결정으로 평생을 바쳐온 강단을 떠나게 됐다”며 반발했다.

이필찬 교수의 해임과 관련해 웨신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최근 수 년간 지속되어 온 학내의 혼란스러움은 이필찬 교수에 대한 부당한 해임으로 절정에 달했다”며 “웨신이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이제까지 13년간 학교를 위해 애써온 이필찬 교수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은 부당하고 폭력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학교 조사위원회는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모 교수에 대해서는 무죄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는 “김 교수는 표절을 한 후 표절을 덥기 위해 조사위원회에 위증을 했다”며 “표절 위증을 유도한 교수는 재조사하지 않고, 열심히 연구하고도 이사장에게 반대한 교수는 해임된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웨신대 사태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1년 10월 25일 웨신대 총학생회가 한동숙 이사장을 수원지방검찰정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 이사장이 학교법인 재산으로 영등포구 신길동 한 빌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시세보다 14억여 원이나 웃돈을 줘 학교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3일 이사장 배임혐의에 대해 무혐의처분을 내렸다. 총학생회는 “증거를 보강해 항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총학생회는 시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빌라를 매입한 경위에 대해 한 이사장에게 수차례 답변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웨신대 사태와 관련해 교회개혁실천연대, 성서한국, 희년함께 등 협력 단체들은 지난달 20일 공개 질의서를 통해 △학교 정체성의 위기 △이사장의 학교 사유화 의혹 △교수 부당 징계 △학교 매각설 등을 언급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총장은 답변서에서 “협력 단체들이 학사에 대한 개입과 비방을 계속한다면, 더 이상 협력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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