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교단, 연세대 사태 관련 ‘목회서신’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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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교단, 연세대 사태 관련 ‘목회서신’ 발송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12.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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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신 지켜져야” 서명운동 동참 촉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산하 연세대학교 이사문제 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4차 회의를 갖고 연세대 정관 개정 문제와 관련해 회원 교단의 교단장 이름으로 목회서신을 전국 교회에 발송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목회서신을 통해 회원 교단 소속 교회에서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면했다.

예장 통합, 감리교, 기장, 성공회, 구세군, 복음교회, 기하성, 루터회 등 8개 교회협 가맹교단은 목회서신을 통해 “연세대학교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구한말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헌신한 선교사들의 기도로 일궈진 ‘희망터’였다”며 “연세대학교는 학교 건학 이념에 기독교 정신을 명문화하고 이것은 결코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세대학교 이사회 방우영 이사장은 지난 10월 27일에 이사회를 열어 기독교계가 건학 이념을 지키기 위해 파송하는 권한을 전격적으로 삭제하는 폭거를 단행했다”며 “한국 교회는 선교사들이 피땀 흘려 세우고 가꾸어 물려준 소중한 역사와 자산을 빼앗기고 만 것”이라고 개탄했다.

교단장들은 기독교계 이사들이 계속해서 이사회에서 배제돼왔다고 밝히고 “정관에 이사 자격을 기독교인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실한 불교 신자로 알려진 인사를 이사로 등재하여 학교 정체성을 흐리게 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위기에 빠진 것이 사실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뼈를 깎는 참회와 새로운 사명감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연세대학교처럼 일부 세력이 한국교회의 자존심을 짓밟고 한국 교회의 고유한 권한을 탈취하며, 설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부정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학교 교목들도 건의문을 통해 이사회에 항의했다. 연세대 교목들은 지난 13일 “연세대학교 학원선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우리 교목 일동은 연세대학교 법인 이사회가 2011년 10월 27일 교단 파송 이사제도를 폐기한 것에 대해 매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 이사회의 결정은 연세대학교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위해할 수 있는 매우 걱정스러운 결정이었다”며 “결과적으로 교단 파송 이사제도가 사실상 폐기된 것이며, 교계 인사의 수가 대폭 축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교단파송이사제도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연세대학교의 설립에 기여한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의 연합정신이 반영된 것으로서, 연세대학교의 기독교 정신을 보장케 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 왔다”고 밝히고 “연세대학교의 정체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을 연세 구성원들과 학교 유관 기관의 의견 청취와 공론화 그리고 합의의 과정 없이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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