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때와 달라, 북한선교 수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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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때와 달라, 북한선교 수정 필요”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12.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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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세연 “김정일 사망에 애도 표해야”...북한 3천 교회담당 재지정

“김정일 사망은 김일성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북한 주민들을 옭아맸던 주체사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해 북한 사회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교회세우기연합(이하 북세연) 이종만 사무국장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체사상에서 수령 자체가 없어진 것이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주체사상에 구멍이 생겨 허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국장은 또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북한 선교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선다면 복음전파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교회들이 북한의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정부도 종교계와 NGO의 활동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정일에 대한 조문 여부에 대해 그는 “중국도 미국도 북한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관계와 전략을 미래와 평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조문도 정치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북한의 문을 열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세연은 최근 북한 3천 교회 재건담당 교회들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북세연이 3천 교회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는 동안 김정일이 사망했다. 이 국장은 “우리도 놀랐다”며 “하나님의 복음의 문을 여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1996년 북한교회 재건위원회 창립 당시 등록된 2850개 교회를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거친 것은 지난 10월부터다. 처음 지정 후 15년이 지난 만큼 약 40%의 교회들이 주소를 옮기거나, 목회나 교회 이름이 바뀌는 등 변동을 겪었다. 또 상당수 교회들이 당시 재건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교회에서 북한선교 전략이 처음 논의된 것은 지난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북한 교회 재건 사업을 위한 북한교회재건위원회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공격적 선교방식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큰 힘을 받지 못했다. 이후 2006년 17개 교단장이 참여해 북세연을 설립하면서 다시 추진됐다.

현재 북세연은 북한교회의 재건뿐만 아니라 탈북자 정착을 지원하며 또한 재중 탈북자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북세연은 새롭게 세워질 3천 교회들과 함께 지역위원회 모임을 만들고 북한선교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들과 함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북한 장기 선교사 파송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국장은 “북한 상황이 변화된 만큼 한국 교회도 북한선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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