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삶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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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은 삶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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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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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의왕중앙교회)

사무엘은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정시대가 열리는 역사의 전환기에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영적 인물이다.

당시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려 달라고 청원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하나님 앞에서 성직자의 길을 가기로 다짐한 사무엘은 영적인 지도자의 자리를 벗어나 정치 지도자인 왕의 자리에 앉기를 원치 않았다.

사무엘은 평생토록 철저하게 영적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신실하고 진실하고 거룩하게 지켰다. 사무엘은 자신은 왕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나 그 길을 선택하지 않고, 성직자로서의 자신과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모질고 고단한 King Maker로서의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었다.

새겨볼수록 존경스러운 인물이 선지자 사무엘이다. 당대의 영적 지도자로서 국민적 존경을 받았던 사무엘의 삶을 본받으면서 사무엘처럼 살고 싶다고 감히 고백한다. 사무엘이 성공적인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오늘의 한국 교회처럼 대 사회는 고사하고, 교회로부터 신뢰를 받을만한 영적, 정신적인 스승을 찾기가 어려운 우리의 시대에 꼭 묻고, 해답을 가져야 할 질문이다.

오늘 우리들의 시대에 이르러 사무엘의 삶을 조명해야 할 것을 사무엘의 평생에 걸친 청빈에 보태어진 투명한 삶이다. 구약성경 사무엘상 12장의 서두에서 당시의 왕과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무엘은 말한다.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은 일이 있느냐? 내가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일이 있느냐? 내가 누구를 속인 일이 있느냐? 누구를 억압한 일이 있느냐? 내가 누구에게서 뇌물을 받고 눈 감아 준 일이 있느냐? 그런 일이 있다면, 나를 고발하라. 내가 너희에게 갚겠다.”(표준새번역)

사무엘의 말에 백성들이 반응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였다. 사무엘의 도덕성과 투명성이 어떠했는지를 우리로 짐작하게 하는 대목으로, 사무엘이 한 없이 커 보인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좇아 두 명의 왕을 세우기도 하고, 폐하기도 한 사람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온 이스라엘의 권력과 이권에 초연한 채로 깨끗하고 청렴하게 평생을 살았음을 온 이스라엘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 사무엘 당시처럼 나라는 차치하고라도 한국 교회에 영적이고, 도덕적이며, 청렴한 삶이 뒷받침된 투명한 지도자가 깊이 요청되고 있다. 사무엘은 평생토록 정치권력이나 이권에 매이지 않고 청빈하고도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나이 들어서는 고향 라마로 낙향한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은 뜻있는 젊은이들과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었다. 히브리말로 ‘나욧’은 공동체이고 사무엘이 노년에 세운 공동체가 ‘라마’에 있었기에 라마에 세워진 공동체를 ‘라마 나욧’이라고 성경은 부르고 있다.

사울 왕의 견제를 받아 이리저리 쫓기던 다윗이 사무엘의 ‘라마 나욧’을 찾아 듦으로써 ‘라마 나욧’에서 위대한 왕 다윗은 선지자 사무엘에게 훈련 받았다. 다윗 왕은 영적 멘토 사무엘의 작품이요 ‘라마 나욧’ 공동체가 낳은 업적인 샘이며, 자신의 고향 ‘라마’에 세운 ‘나욧’에서 사무엘은 다윗과 함께 하며 차세대 왕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정신과 자질을 길러준 멘토가 사무엘이다. 그런 점에서 위대한 왕 다윗은 선지자요, 영적 지도자 사무엘이 훈련해 길러낸 인물인 것이다.

이 시대의 스스로 높은(?) 성직자들이 사무엘이 감당하였던 역할을 충실히 배웠으면 싶다. King Maker가 될지언정 자신이 왕이 되지는 않았던 성직자 사무엘의 삶과 그 길을, 선택을 본받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 한국 교회가 품어야 할 뜻이고 자세여야 할 것이다. 훈련되지 못하고, 성경에서는 멀고, 세상에서 못된 것부터 배운 어설픈 목사들이 스스로 왕이 되려하고, 왕(王)인척하는 현실에 뼈가 아프다.

한국 교회를 어우르는 연합기관이 자행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현상을 보면서 성직자들이 가질 태도를 새롭게 조명하고, 하나님의 요구를 성직자로서의 사무엘의 삶과 태도를 통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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