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점등 때문에 벙커에서 성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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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점등 때문에 벙커에서 성탄 보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12.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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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함께2013위원회, 1차 평화캠페인 정책토론회

“애기봉 성탄트리를 점등한 사람들은 신속히 떠났고, 지역교회 교인들은 벙커에 숨어 지내는 수난을 겪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평화함께2013위원회 평화협정소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차 평화캠페인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제를 맡은 노정선 명예교수(연세대)는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노 교수는 “애기봉 지역 이적 목사는 작년에 애기봉지역교회 교인들과 주민들이 벙커에 피난을 하도록 해병대가 요구했다”며 “점등을 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엎드려 기도하면서 순교를 각오한 자세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신속히 차로 출발해버렸고, 남아 있던 주민들만 위험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대를 위해서 소가 희생해야 하지 않느냐고 권고까지 했다. 이적 목사 등 교인은 올해 성탄절에는 벙커에 들어가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소개하고 “예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해 오셨다. 이에 반하는 점등식을 예수께서 기뻐하시겠느냐”고 비판했다. 노 교수는 이어 “국군의 종교자유도 좋고, 군교회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2004년 남북군사위원회 합의는 위반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방부는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을 중단하고, 북한도 정전협정을 위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소주제발제에서 서보혁 박사(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내용과 과제’, 정주진 박사(평화협정소위원회 위원)는 ‘평화캠페인의 내용과 방향’, 한광택 대표(랭키닷컴)는 ‘캠페인의 국내외적 성공을 위한 온‧오프라인 시스템 구축’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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