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한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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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한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가져야”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11.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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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교수, ‘한류열풍’ 문화신학적 관점에서 조명

“지금은 한국 교회에 한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이제는 깊은 관심과 격려, 참여적 비판을 통해 그리스도 교회가 지향하는 자유ㆍ정의ㆍ생명ㆍ평화 공동체 실현’의 촉매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신대학교 김경재 교수는 지난 24일 ‘한류, 종교에게 묻다’는 주제로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와 한국문화신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류에 대해 문화신학적으로 접근한 김 교수는 한류를 90년대부터 한국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문화현상을 정의하고 그 저변에 흐르는 공통 요소를 복음에 비춰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한류가 발생하고 전파된 저변에는 △국가 차원에서의 문화 산업 육성 △지식정보화시대와 디지털 공학 문명의 발달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한민족 고유의 문화ㆍ미학적 자질 등의 사항이 있었고 한류의 순기능적 측면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K팝의 경우 과거 화랑이나 강강술래에서 나타나는 집단 공동체의 역동적 몸동작과 조화로운 힘의 예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각각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하나로 나타나는 이른바 ‘융합’으로 대변되는 한류 고유의 순기능적 특성이라는 것이다. 한류는 새로운 문명, 하나의 세계‘를 연결시킬 촉매재로서 그 순기능에 교회는 관심과 초점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비록 한류의 흐름에는 종교적 기능을 대신하겠다는 현실적 의지가 전혀 없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대체의 기능도 수행하기에 원본 없는 우상으로서의 유사종교적 기능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을 붙잡은 상태를 종교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팬들의 입장에서 교회에 참여하는 것보다 콘서트나 스타를 만나는 것이 한 개인의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준다면 이미 유사종교적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한류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바탕으로 한국 교회는 한류에 대한 깊은 관심과 격려, 참여적 비판을 통해 생명ㆍ평화ㆍ정의에 바탕한 교회 공동체 실현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것이다.

김 교수는 “개화기 때부터 한동안 한국기독교는 사회ㆍ문화적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며 그 중심에 서있었는데 오늘날에는 오히려 문화 퇴행적 집단으로 비춰지면 심지어 문화 테러 집단으로까지 비춰진다”며 그 원인을 문화에 대한 ‘단절’과 ‘무관심ㆍ배척’에서 찾았다. 이어 “진정으로 생명과 연합의 공동체를 꿈꾼다면 한류를 따뜻한 눈으로 격려할 부분은 격려하고 지적할 부분은 지적할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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