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지적이 사실이든 아니든, 시기적으로 볼 때 교단장협의회가 구성된 직후부터 양 기구의 사업교류가 공식적으로 추진돼 ‘분위기에 떠밀린 변화’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11일 드린 양측의 예배는, 주일 오후3시와 오후7시에 비슷한 예배를 두번이나 드려 ‘계획된 사업교류’란 말을 무색케 했다. 오후3시 예배는 지난 89년 이후 남북교회가 8.15직전주일에 드려온 평화통일공동예배. 이에반해 오후7시 새문안교회에서 드린예배는 ‘8.15기념 평화통일예배’. 전자는 교회협이 주관하고 후자는 한기총이 주관해서 드린 예배로 두 예배 모두 ‘교회협·한기총 연합예배’였다. 주관기구가 달라 비슷한 예배를 통합하지 않은 것인데 교회협은 “남북공동기도문을 한기총이 사용할 것이란 약속이 없어 예배를 두번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협과 한기총이 계획했던 지난 95년 여의도희년예배가 실패한 이후 2000년 3만여 성도가 모인 가운데 6.15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위한 기도회를 연데 이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양측의 사업교류는, 현재 장기적인 목표없이 이루어지는 단발성 사업처럼 보인다. 조만간 양측 일치위원회가 마련하는 간담회에서 이 점을 논의, 일치운동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교계의 바람이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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