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교단의 비협조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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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교단의 비협조로 '오리무중'
  • 승인 2002.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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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교단의 거북이 걸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만 속앓이다.
지난 95년을 기점으로 부채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교회협이 최근 백도웅 총무체제로 변하며 부채문제 해결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실마리 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부채규모는 약4억원 정도. 여기에는 각종 인쇄비가 포함돼 있고 또 교회협이 들어선 기독교회관 관리비 등 교회협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대부분이다.
교회협 부채문제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 95년. 예장 통합총회가 교회협 구조개혁(일치운동 개혁)을 요구하며 ‘교회협 참여유보’를 선언하면서부터다. 여기서 ‘유보’는 “회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일시정지한다”는 것이다. 즉 회비일체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당시 2년간 유보입장을 고수한 예장통합총회는 현재 연 분담금인 9천여만원에 상응하는 액수를 2년간이나 내지 않았다. 당시 재정으로 빠듯한 살림을 해온 교회협으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결국 이같은 상처가 해를 거듭하면서 곪아터져 현재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예장통합총회는 지난해 북한교회에 보낸 TVCR 3백대분인 2천만원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교회협 실행위에서 통합측의 조준래·이점용 목사는 “부채해결과 재정자립 및 합리적경영을 위해 구조진단을 벌이기로 해 놓고 왜 하지않느냐”면서 “빨리 부채청산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발언하는등 회원교단 책임을 피하는 말들만 무성했다.
이에 교회협 총무 백도웅목사는 “교회마다 찾아다니며 교회협 운영에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앉아서 말만 하지말고 교단적으로 빠른 해결책을 만들어달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회협 일각에서는 전임총무의 섬세하지 못한 경영이 이런 화를 불렀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일치운동에 대한 회원교단의 무책임성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교회협도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회계상태를 보고받아 효율경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협은 연 수입예산 중 전반기에만 약60%가 수입에 들어와 앞으로 남은 하반기 사업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실행위에서 김상근목사는 “교단규모에 맞게 4억원을 분담시키든지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회원교단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회원의 의무를 또 한번 상기시켰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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