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 기독교 공헌 ‘교과서에 삽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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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이후 기독교 공헌 ‘교과서에 삽입’ 요청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7.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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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 국사편찬위에 건의문 전달

개화기 이후 기독교가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한 내용들이 역사교과서에서 ‘홀대’ 받고 있다. 최근 국사편찬위원회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2011 역사 교육과정 개정안’이 공개된 가운데 한국 교회가 요구해온 기독교 역사 상당 부분이 누락됐거나, 잘못된 채로 집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 전문위원회는 지난 13일 모임을 열고 역사 교육과정 개정안에 누락된 한국 교회 역사에 대해 시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발송키로 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산하 역사교육과정개발정책연구위원회 앞으로 보낸 건의문에는 교계가 그동안 시정을 요구해온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한기총 전문위원들은 “그동안 기독교에 관한 내용이 교과서에 제대로 서술되지 못한 근본 원인이 역사교육과정과 집필지침에 있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역사교육과정 개정안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 개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은 개정안이 바로 교과서 집필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건의문에는 “역사교육과정 개정안은 불교, 유교는 말할 것도 없고, 서학(천주교)과 동학(천도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서술하도록 되어 있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내용이 없다”며 “기독교는 개항 이후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의 시작과 발전을 서술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개항 이후 기독교는 민족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계몽운동과 교육 및 사회복지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나아가 70~80년대를 거치면서 통일운동과 민주화 등에 헌신한 공로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종교에 관해서는 특정종교에 대해 편향이 없도록 하고‘라고 규정되어 있어 역사서술의 전반적인 원칙에 위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항이후 한국 사회를 이해하려면 기독교의 이해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기독교를 서술해야 하는 부분에 모든 종교를 동일하게 취합하는 것이 시대적 상황을 고려치 않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해방이후의 대한민국은 정교분리와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다종교 사회임을 설명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해 줄 것과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 내용을 보강할 것, 한국 기독교를 설명하는 용어를 통일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독교 용어의 경우, ‘기독교, 개신교, 그리스도교, 예수교’ 등 교과서마다 다른 호칭을 사용하는 문제로 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는 ‘기독교’로 명칭을 통일해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 교회가 교과서 개정에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 2008년으로 교과서 왜곡과 기독교에 대한 역사적 기여를 공정하게 서술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일부 교과서 수정은 이뤄졌지만 역사 교과서 안에는 아직 많은 부분이 외면당하고 있어 교과서 개발의 기본틀이 되는 교육과정에서의 정확한 원칙 수립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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