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글쓰기에 대한 '지침서'
상태바
목회자 글쓰기에 대한 '지침서'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06.29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강석 목사 '영혼의 글쓰기' 펴내

1839년 영국의 작가 에드워드 리턴이 쓴 아르망 리슐리외란 작품 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문장이 등장한다. ‘펜은 칼 보다 강하다(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글쓰기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짧고 명쾌한 문장이다. 그로부터 17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글쓰기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졌다. 그리고 글은 모든 부문에 있어 반석이 되고 있다.

글쓰기의 중요성이 이렇듯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 글쓰기에 관한 신선한 지침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저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는 이번에 ‘영혼의 글쓰기(쿨란출판사)’를 출간했다. 목회자는 머리와 가슴만이 아닌 영혼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의 글쓰기는 영혼의 글쓰기가 돼야 한다는 점. 이 두 가지는 그의 삶을 통해 저서까지 이어진 목회 철학이다. 그래서 영혼의 울림이 있는 목회자의 글이란 목회자가 쓰는 모든 글로써 이는 사역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그는 주장한다.

목회자가 쓴 글 한 줄의 힘이 전도사역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가에까지 영향을 주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그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고 전달 할 수 있게 글쓰기에 있어 기본적인 내용과 이론 및 기술을 익혀야할 필요성을 종종 느끼게 된다.

저자는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포함한 수많은 신앙 선배들을 통해 글로써 우리에게 신앙의 유산을 남겨 주신 점만 보더라도 사역에 있어 글이 갖는 무게감과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글은 그런 관점에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도구 중 하나”라고 말한다. 베드로 사도와 바울 사도의 설교문이 글로써 오늘날까지 남아있다면 선교 사역의 파급효과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필자의 얘기가 더욱 설득력을 얻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소 목사는 가난한 개척교회 시절부터 꾸준히 글을 썼다고 한다. 목회 사역에 있어서 글쓰기의 중요성 때문인데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저자는 그의 저서를 통해 글이 정확하고 쉽게 전달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 중 최근에 나온 베스트셀러 혼, 창, 통 을 인용하기도 했다. 소 목사는 “목회자의 글이 일반 글쓰기와 구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 안에 혼, 창, 통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혼이란 목회자의 글에서 영성을 뜻 한다”고 말하며 “그렇기에 목회자의 글에는 자신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영성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창이란 매일 새로워지고 변화하는 힘으로 변화의 근원인 독서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통이란 소통을 말하며 목회자의 글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이 책을 통해 목회자의 두 가지 유형을 살펴봄으로써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베드로형(선포적) 목회자보다 바울형(문사적) 목회자가 더욱 주목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베드로형 목회자들은 그 주옥같은 설교에도 불구하고 글로써 이를 남기지 못해 그 영향력이 시간을 통해 전달되지 못 하는 점을 지적한다. 그 흐름을 따라 현대 사회로 올수록 바울형 목회자, 문사적 목회자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목회자가 영성 있는 말씀을 선포하면서 동시에 글쓰기를 잘하여 저술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면 더 큰 영향력을 오랫동안 남길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미디어 세상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정보가 교환되는 시대다. 소위 말하는 쇼셜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돌입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 시대에 정보와 생각은 기록되어지지 않으면 잊혀지는 특징을 갖는다. 그런 이유로 글쓰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선택 요소가 아닌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글쓰기는 다음 세대로 이어져 다가오는 세대에게 그 정보와 생각을 전달해 준다. 그래서 저자는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소 목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초대 교회의 수많은 교부들이 이었지만, 글을 쓰고 책을 남긴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교부가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주고 있는가? 그리고 종교 개혁의 최선두에 서서 한 시대를 이끌었던 루터와 칼빈을 놓고 볼 때 왜 실천 중심이었던 루터에 비해 연구와 저술에 힘을 기울인 칼빈의 영향력이 더 오래 강력하게 지속되는가? 두 의문에 대해 저자는 글이 갖는 힘이라고 답한다.

대한민국 지성의 상징인 이어령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의 출간 이후로 지성적 글쓰기를 넘어서 영성의 글쓰기, 이성의 한계를 넘은 영혼의 글쓰기가 새로운 이슈로 대두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사회의 정신적 토양이 영혼의 글쓰기를 통해 향기롭게 변모되기를 희망 한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난해한 학문적 이론이나 기교가 아닌, 쉽고 실제적이며 감동을 주는 글쓰기의 기초 이론과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래서 누구든지 이 책을 읽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의 이해와 실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의 제일 첫 문장으로 하이데거의 “글은 존재의 집이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성경을 생각하고 다시 이 문장을 생각할 때 말씀과 기록은 분명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