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49) 선자자 엘리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과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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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49) 선자자 엘리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과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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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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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할 양식을 공급받은 엘리야

또한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라는 표현은 예언자들이 예언을 전할 때나(렘 36:16)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의 진실성을 나타낼 때 많이 사용된다(삿 8:19, 룻 3:13, 삼상 14:39 등).

이슬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가뭄이 극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엘리야가 아합에게 가뭄을 선언한 것은 엘리야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여호와의 의지임을 알 수 있다. 열왕기상 17장 1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은 비와 가뭄 등 모든 자연을 주관하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특별히 가나안의 바알이 주관하던 비를 여호와도 주관함을 강조하여 나타내고 있다.

즉, 가뭄을 가져오게도 하지만 다시 비와 이슬을 내리게도 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왜냐하면 1절의 가뭄의 재앙은 이스라엘 아합 왕이 바알을 숭배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이기 때문이다. 또한 1절에서는 엘리야의 출신지를 길르앗의 디셉(Tishbite)이라고 기록하고 있으나 디셉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2절에서는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엘리야의 이후 행동에 대하여 지침을 내리고 있다. 즉, 여호와가 엘리야를 기적적으로 먹이겠다는 것이다.

3절에 의하면 요단 앞 그릿 시냇가(Wadi Cherith)에 숨으라는 것이다. 그릿 시냇가는 와디 야비스(Wadi Yabis)로 이해한다. ‘요단 앞’으로 번역된 것은 ‘요단 강가’라고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절에서 여호와는 엘리야에게 아합의 탄압을 피해 숨어 있으라고 명령한다.

▲요단 동편의 지형
4절에 의하면 그릿 시냇물을 마시고 까마귀가 물어다주는 것으로 음식을 먹으라고 명한다. 즉,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먹고 마시게 할 것이며, 그 방법은 기적적인 방법으로 먹일 것임을 말하고 있다.

5-6절에서 엘리야는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릿 시냇가에 머물고, 까마귀들이 아침과 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공급하여 먹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엘리야는 매우 순종적인 예언자였음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5-6절을 통하여 고대 구약시대의 식문화는 하루 두 끼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습은 제사 문화에도 반영되어 여호와의 식단으로 이해된 상번제는 하루 아침과 저녁에 드리도록 되어 있다(민 28:4). 또한 까마귀가 물어다주는 고기를 먹었다는 것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식사문화에서 고기는 주로 명절에 먹게 되어 있어 일상식사에서는 극히 적은 양의 고기를 먹었음을 보여준다.

7절에서는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그릿 시냇가도 물이 말라 더 이상 마실 수 없게 되었음을 말한다.

이 구절은 8절 이하에서 엘리야가 사르밧(Zarephath)으로 이동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7절은 앞의 이야기와 뒤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열왕기상 17:1-7절은 가뭄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도와 그들을 살게 하심을 보여주며, 이러한 사실은 구약성서에서 보편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창 42장 이하).

열왕기상 17:8-16절에서는 엘리야가 사르밧(Zarephath)으로 이동하여 과부를 만나 하나님의 이적을 행하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열왕기상 17:1-7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와 같이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한다.

8절에 의하면 엘리야는 여호와의 말씀에 의하여 모든 일을 행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여호와의 말씀은 엘리야에게 시돈의 사르밧으로 가서 머물고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과부가 음식을 줄 것임을 알려준다.

그것은 7절에 의하면 가뭄으로 인하여 시내가 말랐기 때문에 더 이상 엘리야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완벽하고 철저함을 보여준다. 엘리야가 있던 그릿 시내가 벧산(Beth-shean) 근처지역이기 때문에 엘리야는 벧산 근처에서 사르밧까지 이동한 것이다.김영진 교수<전 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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