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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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락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보세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1.04.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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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학 국악과, 백석국악찬양단 정기연주회

 국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국악찬양연주회가 백석예술대학 국악과 주최로 지난 5일 오후 7시 백석아트홀에서 열렸다.

다가오는 부활절을 기리며 마련된 이번 연주회는 천지창조의 웅장함을 시작으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성경의 이야기를 우리의 소리와 멋으로 표현했다. 천지가 창조되는 소리부터 인간의 타락을 표현한 연주, 구원을 통해 회복되는 인간의 변화와 예수님의 재림을 알리는 소리까지, 이 날 연주회는 총 4부로 나뉘어 정통 국악음악과 퓨전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우리 전통악기로 성경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담아내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복음이 스며드는 연주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또 우리의 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에 맞서 국악을 찬양으로 재해석해냈다는 좋은 평가도 받았다.

 공연에 삽입된 퓨전적 요소는 국악과 어우러지며 흥을 더했다. 1부 ‘하나님의 소리’에서는 타이어와 큰북이 조화를 이루어 개벽의 소리가 얼마나 거대하고 위엄했을지 느끼게 했고, 천둥소리 같은 북소리와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빛과 궁창이 생기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또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이야기에서는 중허리 시조와 단소 소리가 어우러져 타락한 인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해금4중주로 막을 연 2부 ‘사는 소리’에서는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연주해 인간이 살아가는 활기찬 세상의 모습을 표현했다. 관객들은 심금을 울리는 해금 소리에 매료됐으며 함께 찬송을 흥얼거리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

 다양한 퓨전 국악을 선보인 3부, ‘다시 사는 소리’는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표현한 소리꾼 4명이 피아노와 북에 맞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는 예수님의 심정을 구슬프게 읊조려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북치는 고수는 추임새를 넣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소리꾼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상상하며 애절하게 노래해 우리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소금, 대금, 피리, 가야금, 해금, 장구, 북, 꽹과리, 신디 총 8가지 국악기와 피아노로 연주된 ‘Fly to the Sky'는 총 18명의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악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보여줬다. 연주된 실내악은 대중음악을 새로 편곡한 것으로 현대 음악에 맞게 퓨전 국악의 멋을 뽐냈다.

 마지막 4부 ‘예수님 오시는 소리’에서는 성경 이야기를 한국의 멋과 국악으로 재미나게 풀어냈다. 학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청사초롱을 들고 나와, 기름 등잔을 준비해 신랑을 맞는 슬기로운 처녀이야기를 경기민요로 신명나고 맛깔나게 불렀다. 경기민요의 흥겨운 가락은 무대위를 혼인잔치장으로 만들었다.

 소고춤과 찬양, 모듬북으로 ‘예수님 오시는 소리’를 표현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화려한 한복을 입고 무대를 돌며 소고춤을 추었다. 예수님이 오시는 소리를 표현한 소고춤은 점점 빠르게 흥을 돋았고, 모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국악기 소리와 하나되어 손뼉을 치고 어깨춤을 추며 찬양을 불렀다.

 국악과 학과장 정설주 교수는 “우리가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소리로 모두와 함께 나누길 원한다”며 “우리의 국악찬양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기쁨으로 나누는 ‘생명의 소리’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석예술대학 국악과 국악찬양단 ‘우리숨소리’는 매월 넷째 주 목요일 늦은 7시 대항병원 대항홀에서 병원선교 차원에서 찬양예배를 섬기고 있으며 기도모임과 찬양모임 등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자리들을 마련하고 있다. 또 매년 정기연주회 뿐만 아니라 해외초청공연 등 서초구청과 관학협력을 통해서도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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