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사랑의 온도를 높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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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사랑의 온도를 높여주세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1.03.1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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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위탁아동 돌보는 '서라벌아동지역센터'

모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소중하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보살핌없이 자랄 형편에 놓인 ‘가정위탁아동’들이 있다. 강북구 우이동에 자리잡은 ‘서라벌지역아동센터(시설장:박중규 목사·사진·02)998-5621)’는 이러한 가정 형편이 어려워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돌보는 곳이다.

학교수업을 마치면 이 배움터로 찾아와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대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총 35명의 학생들이 출석하고 있다. 이 자리에 모인 아이들은 주로 보충학습과 시험대비 공부를 위주로 배우고 있다.

지도는 사회복지사와 대학생들의 봉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 7개 대학과 MOU를 통해 맺은 인연으로 찾아 온 41명의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접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가을학기 중간고사에서 가장 높이 성적향상이 된 학생 95%로 서라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선정되기도 했다.

인성교육도 이뤄져 국가관, 효문화 등 정서적인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애국심을 키우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을 배운다. 무엇보다도 아동센터에서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더욱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서라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송편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특히 멘토학습교사를 통해 아이들과의 상담이나 부모, 연고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멘토학습교사는 부모님이나 상담할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지도학습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따뜻한 교육을 지도하고 아이가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잡아 주는 학습.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고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눈높이를 가진 젊은 대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은 그냥 모든 ‘아이들’이 아니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아닌 ‘각각’의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살아온 삶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이외에 개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1:1 멘토학습교사가 필요한 것이 이유다. 이 때문에 서라벌 아동지역센터는 MOU 대학협력을 통해 봉사하러 오는 대학생들과 아이들의 꾸준한 멘토학습교사를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숙제나 공부를 도와주고 준비물을 챙겨주고, 맛있는 간식을 챙겨주는 엄마가, 제 때 식사를 챙겨줄 엄마가 안 계시는 집을 대신해 주는 곳”이라고 시설장 박중규 목사는 말한다. “아이들은 모두 꿈이 있지만 아이들 혼자 그 꿈을 스스로 이루기엔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며 “아이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의 디딤돌이 되어주겠다”고 밝혔다. 또 “서라벌지역아동센터의 목표는 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자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라며 “아이들 스스로의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고 전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에 보호를 필요로 하는 18세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 시설을 일컬어 말한다. 아직은 이름도 낯설고 조금 생소한 곳이지만 지역을 둘러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볼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보조금은 매월 220만 원 가량. 그러나 이 지원금만으로 시설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서라벌지역아동센터도 35명의 아이들의 급식비를 제외하면 지원금은 별로 남는 것이 없다. 방학때마다 캠프를 가고 싶어도 열악한 시설과 재정부족으로 발이 묶여있을 때가 많았다. 서라벌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35명의 아동을 감안하면 월 600만 원 이상 지원금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예산 조정을 통해 지원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이라서 지역아동센터의 지속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이웃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학교안의 아이들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집안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자라야 할 시기의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면 아이들은 배울 수 있고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서라벌지역아동센터는 소식지를 발간했다. 지역아동센터의 소개와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의 수필, 아이들의 활동모습, 학습지도사 참여봉사자들의 소감과 희망 등 서라벌 지역아동센터에서 일어난 일이 담겨있어 지역아동센터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식지를 통해 김수인(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학생은 “처음에는 낯설고 교육지도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자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사랑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게 되고 나 또한 배우게 되었다”며 봉사활동을 함께 하자고 전했다.

서라벌 지역아동센터 소식지는 아직 재정적인 부분이 부족해 일년에 1회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서라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봉사자 대학생들의 따뜻한 글을 통해 보여지는 것처럼 서라벌지역아동센터는 사랑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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