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을 구하는 자가 축복을 베푸는 자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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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을 구하는 자가 축복을 베푸는 자로 변화”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2.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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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이중적 욕망 파헤치는 ‘내 안의 야곱 DNA’

모든 인간은 누구나 이중성을 갖고 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도 바로 이러한 이중성을 지닌 대표적 인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야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거짓말쟁이에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활함의 달인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한 가지 목표에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 한 여인을 죽도록 사랑하는 순애보, 선조 아브라함부터 이어진 믿음의 계보에 포함되기를 애타게 열망하는 순수하고도 때로는 영적인 야곱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야곱의 생애를 살펴보면 극적인 반전이나 찬란한 성공 같은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말년에 야곱 자신이 고백한 대로 그의 삶은 험악한 세월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야곱의 고단하고 궂은 세월 속에서 그의 삶에 분명하게 새겨진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야곱이란 이름이 축복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야곱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며 신앙생활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축복을 갈망하는 나를 비롯한 현대인의 이중적 욕망, 거룩한 것 같으면서도 세속적인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 ‘내 안의 야곱DNA’(김기현 목사 저, 죠이선교회)는 야곱의 생애를 통해 신앙인의 이중적 욕망을 파헤치는 한편, 야곱의 인생 여정을 따라 신앙인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내 안의 야곱DNA’(김기현 목사 저, 죠이선교회)는 이러한 이중성을 지니고 신앙생활하는 우리의 모습을 탐색하는 책이다.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안에 꿈틀대고 있는 야곱의 DNA, 곧 ‘야망’과 ‘수단’, ‘은혜’라는 단어로 축약할 수 있는 야곱의 인생 여정을 따라 우리의 이중적 신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하나님의 축복을 얻어내려 했던 야곱, 그래서 신앙인으로서 무엇 하나 본받을 것이 없는 악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야곱,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축복을 구하는 자가 아닌 축복하는 자로 변모한 그의 인생에서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의 이중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중적인 야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 대립되는 이중적인 갈등 상황에서 점점 긍정적인 면모로 성장하다가 다시 후퇴하는 것 같고, 그러다가 다시금 하나님을 향해 가는 야곱의 인생 여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이중적인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 김기현 목사(로고스교회)는 “거룩한 척 하지만 속물적인 야곱의 이중성, 은혜와 축복을 사모하면서도 세상적인 것에도 마음을 두는 양다리의 대가, 여차하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은 모습, 질기게도 안 변하는 성격, 그래서 험악한 세월을 살아야 하는 야곱은 오늘 현대인의 전형과 비슷하다”며 “야곱은 바로 우리 자신이고, 우리가 바로 야곱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야곱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는 것이 우리에게 위로와 소망이 된다”며 “야곱의 모습을 통해 영과 육이 교묘하게 혼합된 모습이 갈수록 정제되는 것을 보게 된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은 야곱, 하나님을 온전히 닮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얼굴을 닮아가고 있는 야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중적 인간 야곱에서 성화된 야곱의 내일을 발견함으로써 하나님의 축복을 위해 분투하는 삶은 파란과 우여곡절을 거쳐서라도 결국 성숙과 성화에 이르며 마침내 하나님의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야곱이 어떻게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에서 영적이고 거룩한 모습으로, 축복을 구하는 자의 모습에서 축복하는 자의 모습으로 변화됐는지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자화상을 발견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로 세속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축복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 안의 야곱DNA’는 축복만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이중적 욕망을 깨뜨리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알고 싶어서 쓰게 됐다.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이면서도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이 되는 성경 인물이 바로 야곱이었다”고 고백했다.

김기현 목사는 “그동안 많은 사람이 야곱을 축복과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읽었다. 야곱이야말로 축복에 목마르고, 성공의 정상에 등정하고픈 열망을 가장 잘 반영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축복과 성공이라는 단어를 한 꺼풀만 벗겨내 보면 DNA 구조에 담긴 축복의 이중나선이 나타난다”며 축복과 성공의 이중성이 아닌 영과 육의 이중나선을 발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야곱을 읽으면서 나를 보았고, 내 미래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알았다. 야곱을 서서히 성숙케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낯짝 두꺼운 야곱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교활하기 짝이 없는 야곱을 사랑으로 인내하며 만들어 가신 하나님의 마음을 얼추 알게 됐다”며 “오로지 축복을 받고자 하는 야곱 같은 성도들이 이 책을 통해 축복하는 야곱으로 변모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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