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대접하는 섬김, 목회 현장에선 필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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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대접하는 섬김, 목회 현장에선 필수 요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11.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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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전통 예절과 목회학 접목시켜 인기

신학교 수업은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깨야 할 것 같다. 교수가 강단에서 강의만 하는 수업에서 벗어나 책상 위에 따뜻한 차 한 잔과 맛있는 떡과 한과가 올라와 있다면 수업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질 테니까 말이다.

매주 금요일 열리는 백석신학교 교양선택 과목인 ‘목회와 차문화’는 우리 전통 가치를 목회에 적용시킨 이색 강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사로 나선 서은주 교수(한국유아다례연구소장)는 성경의 가르침과 전통 예절의 가르침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르침을 하나하나 강의 시간에 풀어 놓았다.

개설된 지 2학기밖에 되지 않은 생소한 강의지만 차를 나누며 수업을 풀어간 서은주 교수는 제자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고 있다. 학생들 역시 목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통 예절을 차와 함께 배우고 있다며 감사했다.

‘목회와 차문화’는 목회자가 갖추어야할 자세 중 배려와 섬김, 존중과 경청 등 다양한 내용을 성경과 전통에서 찾아내며 그에 따른 예법까지 가르치고 있다. 서은주 교수는 ‘다례’를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 유아부터 노년까지 생활주기에 따른 기독교문화 컨텐츠로 적용하고 있으며 목회 사역지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서 교수는 “서구에서 넘어온 기독교는 자칫 우리 전통 예절과 멀어지지 쉽지만, 우리 전통 가치 속에서 성경의 맥과 상통하는 많은 가르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목회자들이 관례와 혼례, 상례 등 각종 예절에 맞는 기독교 문화와 목회적 시각을 가질 때 성도들의 일상에 기독교적 전통 예절을 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석신학교 정인찬 학장도 “목회자로서 가져야할 자질과 품성, 남을 섬기는 예의 등 도를 배울 수 있으며 목회와 차문화는 이같은 관점에서 큰 연결점이 있다”고 말했다.

‘목회와 차문화’는 강의실 안의 수업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15주 매회 2시간의 수업이 빠듯한 서 교수는 자신의 연구소로 학생들을 초청해 실기 교육을 진행하며 기독교 폐백과 유아다례 현장에 투입해 교회가 운영하는 선교원이나 유치원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목회와 차문화를 배운 후 유아다례를 익히면 교회학교 예절 선생님 혹은 기독교 전통문화 전도사로도 나설 수 있어 목회지나 교회 현장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차 한 잔을 대접하는 마음은 대접받고자 하면 남을 먼저 대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서은주 교수는 “이 강의가 미래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의 영성과 나눔에 배려를 더하는 수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백석신학교의 ‘목회와 차문화’는 이색강의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29일 CTS기독교TV 뉴스를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으며 청강생들이 몰리는 등 학교 밖에서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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