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32)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는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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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32)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는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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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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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과 상아로 만들어진 용품들

작은 방패는 300개를 만들었는데 개당 3마네의 금이 사용되었다. 1 마네는 약 50세겔이므로 작은 방패의 무게는 약 1.695kg정도 되었으며,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들기 위하여 소모된 금의 양은 약 508kg정도이다. 따라서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만들기 위하여 총 소모된 금의 약이 대략 2톤 정도 된다. 이렇게 만든 방패를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다. 레바논 나무 궁()의 문자적인 의미는 ‘레바논 나무로 된 집’이란 의미이다. 즉, 레바논의 나무(백향목)으로 만든 집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용어가 솔로몬이 만든 왕궁에 대한 별칭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21절을 통해서이다.

솔로몬의 부귀를 나타내는 또 다른 표현은 상아로 만든 큰 보좌에 정금을 입힌 것이다. 주로 이 시대 이스라엘을 페니키아를 통하여 상아를 수입한다. 즉 보좌가 매우 귀한 것인데 여기에 다시 금을 입혔다는 뜻이다. 19-20절은 이 보좌에 대한 구체적인 수식이다. 여섯 층계가 있고, 보좌 뒤에 둥근 머리가 있고, 양쪽에 팔걸이가 있으며, 양쪽 팔걸이에는 사자가 한 마리씩 서 있었다. 보좌 뒤의 둥근 머리는 등 받침 가운데 안으로 말린 머리 부분을 의미한다. 또 여섯 층계 좌우에 열 두 마리의 사자가 서 있었다. 따라서 보좌를 중심으로 모두 14마리의 사자가 서 있었다. 사자는 왕의 권세를 상징하는 것이다.

21절에서는 솔로몬이 사용하는 모든 그릇이 금으로 만들어졌음을 기록하고 있다. 솔로몬은 은으로 만든 그릇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은을 귀히 여기지도 않았다. 그것은 솔로몬 시대에 금이 풍부하였기 때문이다. 22절에 의하면 다시스의 배와 히람의 배로 금은과 상아, 원숭이 그리고 공작을 실어왔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스의 배’란 상선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스로 가는 배를 의미하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다시스의 배로 실어온 물품을 보면 이것이 다시스로 향하는 배라는 의미보다는 무역을 하는 상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에스겔 27:25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히람의 배란 페니키아 배라는 의미이다. 페니키아는 전통적으로 뛰어난 항해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국제 무역이 발달하였다. 따라서 이들과 함께 해상무역을 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3년에 한 번씩 무역선을 통해서 금은과 상아, 원숭이 그리고 공작을 실어왔다고 말한다. 상아는 왕실에 필요한 용품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특히 보좌나 침상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원숭이와 공작은 왕들의 놀이게 감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아시리아의 조공목록에도 원숭이나 공작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왕실의 놀이개감으로 사용되었다.

솔로몬 시대의 부귀영화에 관한 기록을 통해서 볼 때 그 부귀영화가 아시리아와 같은 제국의 부귀에 버금갈 정도로 대단한 것임을 기록하고 있다.

열왕기상 10:23-29절은 솔로몬의 지혜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23-24절에 의하면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의 근원은 다름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내리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솔로몬은 세상의 어느 왕보다 지혜롭고, 재산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25절에서는 솔로몬에게 드려지는 선물을 열거하고 있다. 즉,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 등을 매년 드렸다. 뿐만 아니라 26절에 의하면 솔로몬의 병거는 1400대, 마병이 12000명이었으며, 이들을 예루살렘과 병거성에 두었다.

27절은 솔로몬의 부귀영화를 묘사하는 것으로 은을 돌같이 흔하게 여겼으며, 고대근동 지역에서 성전이나 왕궁을 건축할 때만 주로 사용하던 백향목이 뽕나무처럼 많게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백향목은 레바논 지역에서 자라는 것으로 전량 수입해야만 하는 고급목재였다. 이런 고급건축자재가 마치 뽕나무처럼 흔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28-29절은 솔로몬의 국제교역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즉 이집트에서 말을 사들여와 이것을 다시 헷 사람들과 아람의 왕들에게 되팔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솔로몬의 중개무역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28절의 애굽으로 번역된 것은 히브리어 원문에는 이집트와 쿠에(Que)에서 말을 가져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학자들은 히브리어 원문의 미쯔라임()을 무쯔리(musuri)로 이해한다. 그 이유는 무쯔리와 쿠에는 오늘날 터키 남부지역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지리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영진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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