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삶과 고난과 죽음 그대로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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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삶과 고난과 죽음 그대로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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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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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 목사<덕수교회>

기독교 영성은 내면적으로는 성부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로 거룩한 성품을 추구하는 것이다.
기독교 영성은 인간관계 속에서 평화를 추구하고 신앙공동체의 번영과 존재목적의 성취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사회와 지구촌의 모든 생태계와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또한 잘못된 사회체계를 바로 잡는데 주력하여 황폐해지는 생태환경의 복원과 조화를 위하여 연합하여 함께 존재하며 일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디아코니아 영성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이다. 그리스도의 영성은 자신을 비우는 영성이고 성육신의 영성이며 십자가를 지는 희생적 사랑의 영성이고 이웃을 향하는 영성이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영성이고, 고난의 영성이다. 이 땅의 피조물들의 탄식소리를 들으며 함께 아파하고 영성이고 연약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책임있는 활동을 실천하는 사랑의 영성이며 이들을 주체로 일으켜 세워 사회를 재통합하는 영성이다.

초기의 기독교는 소수였지만 힘이 있었다. 그것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이 복음과 삶이 일치하는 역사 속에서 능력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영성이 고난당하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능력으로 나타났고, 부활의 영성이 어두움 속에서 빛을 찾는 겨레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의 생명력을 수직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복음으로 구원받은 은혜를 생각하면서 수평적으로 복음의 실천을 통해서 많은 생명을 살렸다. 은혜를 깨닫고 자발적으로 섬기는 봉사는 언제나 역동적이다.

우리 한국 교회의 섬김과 나눔의 영성은 일제시대와 6.25 전란과 같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 강하게 나타났으나, 1980년대 자유가 신장되고 경제가 부흥되면서 교회도 큰 성장을 이루었으나 그 과정에서 세속주의의 영향을 입으면 기독교 영성은 심한 손상을 입게 되었다.

이제까지의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영성은 대체로 교회성장에 필요한 새벽기도, 금식기도, 성경공부, 기도원 집회 참석 및 산기도 등 내적영성수련과 개인영성 내지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사를 위한 영성에 치우치고 있다. 그래서 공동체의 영성과 사회책임의 영성과 생태계를 살리는 영성은 극히 미약한 가운데 있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의 영성이 성장주의에 병들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설교를 거의 하지 않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생태계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도 설교와 교육을 등한시 하고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지난 2005년 기독교 사회복지엑스포를 계기로 해서 기독교 전체가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서 많은 교회가 복지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복지예산을 받아서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사용하지 못하여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정부에서 설립한 복지재단이나 시설을 위탁받아서 부실하게 운영하여 오히려 선교의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모든 문제점들의 원인은 교회와 목회자와 신자들과 복지시설 종사자들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영성훈련이 강화되지 못한 결과라고 본다.

사랑과 봉사의 영성이 위기에 처한 이 때에 한국 교회는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과 고난과 죽음을 그대로 실현해 기독교 영성의 최고봉에 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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