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연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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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연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1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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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개혁신학 백석학술대회 - ‘한국 교회 분열과 연합운동’ 주제로

WCC로 인한 분열 뒤에 교권과 정치적 대립 있어
다양성 속에 일치 인정하며 자기성찰의 시간 가져야

교회 분열은 한국 교회의 최대 약점인 동시에 강점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는 분열의 역사 속에서 성장했고, 다시 연합하는 과정에서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분열과 연합에 대해 새롭게 고찰하는 학술세미나가 지난 9일 방배동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목양동에서 열렸다.

백석정신아카데이 개혁주의생명신학본부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6회 개혁신학 백석학술대회’는 ‘한국 교회 분열과 연합운동’을 주제로 현재 한국 교회에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WCC의 문제와 장로교의 분열, 그리고 이어진 화합 시도에 대한 재평가를 다뤘다.

‘교회연합의 신학적 의미’에 대해 발제한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성욱 교수는 “한국 교회의 분열 가운데 가장 큰 분열은 합동과 통합의 분열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WCC에 대한 입장이었다”며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갈등은 단순히 교회정치나 입장의 차이가 아닌, 신학적인 안목의 차이로 단시간에 해결하려 서둘러서는 안 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분열로 교회가 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사도바울을 통해 부단히 교회연합을 강조해왔다”며 ‘연합’이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밝혔다.

‘1959년 한국장로교회의 분열과 화합시도에 대한 재평가’에 대해 논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박응규 교수는 “한국 교회의 분열은 WCC에 대한 입장 차이와 이를 보는 다양한 시각의 대립이 원인이 되었고 자유주의적이고 용공적인 관점에 대해 보수교회들은 거부자세를 분명히 취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WCC 논란 이면에는 교권의 대립과 정치적 싸움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 교수는 “1959년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은 교권에 대한 집착을 제어할 수 있는 의지와 화합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면 방지할 수도 있었던 사건”이라며 “WCC의 신학적 견해 차이에서 갈등과 대립이 첨예화 됐지만 분열의 배후에는 교단 지도자들의 기질과 신학적 성향의 차이,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해 나가는 성숙한 자세의 결여와 결정사항에 대한 번복,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지나진 신학적 사대주의와 재한 선교사들의 비중립적 처사도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의 하나의 교회, 우리의 많은 교회들’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백석대 유태화 교수는 “프로테스탄트교회는 분열의 DNA를 가진 교회”라며 “이런 관점에서 교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러한 사실로부터 분열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전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개혁의 존재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자기성찰을 가능하게 했듯이, 각각의 다양한 교회는 상대방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 자로 자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유 교수는 “다양한 교회 안에서 근본적인 일치가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서로 형제와 자매임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그 차이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을 존중하면서 서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교회 연합에서 다양성 속의 일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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