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땅 밟기는 폭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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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땅 밟기는 폭력일 뿐이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1.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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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오세택 목사, 한 주간지와 인터뷰 통해 밝혀

최근 교계 안팎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유포와 관련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오세택 목사(두레교회)가 최근 시사IN과의 인터뷰를 통해 “봉은사 땅 밟기는 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 오세택 목사(두레교회)
기사에 따르면 오세택 목사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 땅 밟기를 했다고 구약에 나와 있다. 하지만 그것은 구약 나오는 상황일 뿐 지금 상황과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 목사는 “내가 생각하는 땅 밟기는 탐욕과 자기애 같은 땅을 밟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지금 성도들이 절에서 한 땅 밟기는 폭력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는 힘이 세고 공격적이라는 평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오 목사는 “한국 기독교는 지난 1908년대 중반 급속히 팽창하면서 힘이 생겼고, 그때부터 권력화되었다”며 “교회가 정치와 자본 권력과 접목되면서 본질을 잃어버렸다. 자본주의 논리가 기독교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오 목사는 “기독교는 자기 부정과 자기 비움을 통해 타자를 사랑하고 섬기는 종교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는 자기 주장만 한다. 성공 지상주의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교회에 다니면 성공하고 구원받는가”란 질문에 대해 “한국 기독교가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 돈 벌고 싶은 욕망 등 세속적인 욕망과 결합했다. 예수 믿으면 성공한다는 성공주의로 흐르게 된 것”이라며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따르는 무리에게 자기를 부정하고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사람들이 거의 다 가버렸다”고 답했다.

오 목사는 “성공과 성장, 그리고 교회의 크기로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핵심 진리가 있느냐가 문제다. 한국 기독교는 구원에 대한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 구원은 예수를 믿으면 만사형통하고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기중심적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타적인 사람으로 존재가 바뀌는 것이 구원이다. 한국 교회는 이기적인 해석으로 자기중심적 왜곡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오 목사는 “최근 정치의 힘으로 교세 확장을 꾀하려는 이른바 잘나가는 목사들이 한국 교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의 무리한 행태가 기독교 편향 등 종교 간의 갈등을 야기시키고,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더욱 커지게 만들어 성도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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