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 토착화 세계화 이중사명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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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독교, 토착화 세계화 이중사명에 직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1.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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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쇼초우 교수 “중국 기독교인 2100만, 급성장 없을 것” 전망

"중국내에서 외국인들의 전도를 금지하는 것은 신앙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한.중 관계의 미래와 기독교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5일 연세대학교 신학관에서 열린 연세신학 공개강좌에서 ‘기독교가 한국과 중국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왕쇼초우 교수(청화대학 철학과)는 “중국은 한국의 이웃이기에 한국의 선교지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중국선교에 대해 “한국 기독교가 중국에서 선교하는 것은 중요한 현상이며 그 신앙적 근거를 가진다”며 당위성을 인정하고 “현재로서는 한국 교회가 어떻게 중국선교와 중국 현지법과의 모순을 해결하는가의 문제가 남아있으며 종교학자들의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왕쇼초우 교수는 또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한국 기독교에 유익하며 양국 관계의 화목에도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내 기독교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그는 “한국 기독교는 처음부터 나라의 정치변혁에 중요한 작용을 했다. 한국에서는 기독교가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한다. 한국 기독교는 정치적 열정이 높고, 국제화로 인한 선교적 특성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내 기독교의 지위에 대해 왕쇼초우 교수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학자들의 연구와 선전을 통해 기독교에 달린 ‘서양종교’, ‘아편’, ‘스파이’ 등의 꼬리표는 이미 없어졌지만 민중들 가운데는 아직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중국 기독교는 국가정치에 종속적인 위치에 있기에 그 역할은 주도적인 것도 결정적인 것도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내 기독교 신자는 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의회 통계에 의하면 1600만여 명”이라며 “정부에 등기하지 않고 허락받지 않은 교인수를 포함해 예측하면 약 2100만명이며 지난 50년간 5배 성장했다. 총인구의 6%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많은 학자들은 중국 내 기독교 신자들의 급속한 성장이 문화혁명 때 받은 압박에 대한 반대급부로 여기고 있다”며 “중국 기독교 인구성장은 안정적이며 예전처럼 급속도로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쇼초우는 “중국 기독교는 중국 전통문화와의 관계정립이라는 토착화의 문제만 아니라, 시장경제의 충격으로 인한 가치상실, 도덕의 붕괴, 정신적 위기 등 세계화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토착화와 세계화의 이중 사명이 중국 기독교로 하여금 어려운 시험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과 중국 신학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강연한 방연상 교수(연세대 신과대학 선교학)는 “한중 기독교 관계의 미래를 위해 비서구적 기독교, 즉 아시아적 가치를 내면화한 탈근대적, 탈식민지적 기독교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 교수는 “오늘날 중국과 한국의 신학적 과제는 자문화중심주의를 넘어 국제적인 해석학적 공동체의 형성을 위한 노력”이라며 “정치와 문화, 이념의 가장자리에서 평등공동체를 추구하는 상상적 윤리 구성체인 새로운 종말론적인 공동체를 실현시키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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