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괜찮은 것 이상의 삶을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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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괜찮은 것 이상의 삶을 원하신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1.04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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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이브 어 라이프’ 리뷰...11월 11일 개봉

‘나는 괜찮게 살고 있는데, 하나님이 왜 필요한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주문과도 같다. 사실 ‘내 삶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혹은 ‘신’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아니 있으면 오히려 불편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절대자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훨씬 정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영화 '세이브 어 라이프'는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왕따, 자살 문제를 다루면서 새로운 삶을 위한 믿음과 희망,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촉망 받는 농구선수 제이크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런 그의 삶에 어느 날 충격적인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친구인 로저가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그가 보는 앞에서 ‘너무 늦었어, 그동안 관심도 없었잖아’라고 말하고 권총으로 자살을 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는 무엇이 늦었다고 한 것일까. 내 삶은 괜찮은가. 제이크는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아무런 문제도 없던’ 제이크의 삶에 대한 생각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로저는 사실 어린 시절 자신을 대신해 교통사고에서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다. 로저는 그 사고로 평생 다리를 저는 불편한 몸이 됐다. 그러나 제이크는 친구들이 로저와 함께 지내는 것을 싫어하자 그와 거리를 뒀던 것이다.

꿈에 그리던 명문 고등학교 농구부로 진학을 앞두고 있던 제이크는 로저의 죽음을 계기로 그냥 ‘괜찮은 삶’을 넘어서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시작한다. 그의 곁에서 청년부 부목사인 크리스가 그 진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제이크는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학교에서 ‘점심 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로저의 유일한 친구였던 조니를 그모임에 초청한다. 늘 소심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주눅들어 있던 조니. 자살을 결심한 날 오후 제이크가 그를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는 삶에 대해 배워가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제이크의 앞날은 결코 괜찮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은 믿기 전보다 더 궁지로 몰아가는 것 같다. 부모님은 이혼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제이크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급기야 여자친구 에이미마저 그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멀어졌다. 그리고 에이미는 제이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친구 로저의 죽음을 계기로 상처 입고 외로워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영화의 제목 ‘세이브 어 라이프’처럼 생명을 구하는 삶을 살게 된 제이크. 기존의 선데이 크리스천들에게 변화 이후 행동을 촉구하는 그는 이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 앞에서 그는 기도를 배운다. 이제 막 싹튼 믿음을 붙잡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제이크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 정말 괜찮은 것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미국 ‘뉴송 커뮤니티 교회’에서 실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한 경험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청소년들에게 생명에 대한 의미, 삶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또 훈계형 기독교영화를 넘어 실제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그리면서 미국 내에서 개봉 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거부감 없이 점차적으로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잔잔하게 그려내 관객들이 영화가 던지는 물음에 대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연출했다. 믿음보다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 세이브 어 라이프는 전도를 위한 영화는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복음의 힘을 잘 드러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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